[人사이트]장병후 카버샵 대표 "세차장·카센터와 이별하세요"

“차량은 하루 평균 20시간 세워져 있습니다. 카버샵은 차주가 차량 관리를 위해 할애해야 하는 시간을 줄여줍니다. 이제 직접 세차장, 카센터, 주유소에 가지 않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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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후 카버샵 대표는 2017년 삼성엔지니어링을 퇴사해 '비대면' 차량관리대행서비스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강남오피스빌딩을 중심으로 스마트키 박스를 설치, 카시터(Carsitter)가 차키를 찾아 차주 대신 차량 관리를 대행하는 서비스를 내놨다.

장 대표는 “세차, 정비를 받기 위해 주말에 시간이 할애하는 게 소모적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시장에 여러 대행 서비스가 있었지만 업체 직원과 차키를 주고받기 위해 두 번이나 만나야 해 불편함을 느껴 비대면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는 무인택배함에서 얻었다고 소개했다. 차키를 보관할 곳만 있다면 차주와 업체 직원이 만나지 않고도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장 대표는 “인천 캐비넷 공장에서 철제 캐비넷을 주문·제작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했다”면서 “재이용률이 60%를 웃돌아 사업성이 있다고 확신했다”고 회상했다.

현재 카버샵은 무인택배함과 유사한 스마트 키박스 '카버샵 게이트'을 사용한다. 1회성 비밀번호를 부여할 수 있는 형태로 특허 출원까지 마쳤다.

서비스 제공 지역은 코엑스, 도심공항터미널, 아셈타워, 센터포인트광화문, 현대테라스타워, 프라비다옥토, 초동주차장 등 16곳이다. 이곳에 주차하고 차키를 카버샵 게이트에 맡기면 △출장 세차 △배달 손세차 △자동차 검사대행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장 대표는 “엔진오일·와이퍼 교체 등 경정비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라면서 “수요가 많은 차량 내부 세차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비스 확산의 가장 큰 장벽으로는 소비자 습관 변화를 꼽았다. 차량을 다른 사람에 맡기는 데 거부감이 있다는 설명이다. 카버샵은 서비스 신뢰도 향상을 위해 상반기 중 카시터가 '링크플로우' 넥 밴드형 360도 카메라를 착용해 전 과정을 녹화할 예정이다.

장 대표 “고객이 균일한 품질의 비대면 서비스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면서 “제휴 업체를 무한정 늘리기보다 소수를 집중 관리하고 카시터 업무도 메뉴얼화했다”고 강조했다.

카버샵은 올해 카버샵 게이트를 100개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카시터도 최대 20명까지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전략적 투자 유치를 협의 중이다.

카버샵 게이트뿐 아니라 개인 단위 키박스도 개발 중이다. 텀블러 모양의 키박스에 차키를 넣어두면 블루투스를 통해 인가된 카시터와 차주만 문을 개폐할 수 있는 형태다.

장 대표는 “'세차+경정비' 구독 서비스를 출시하고 보험료 인하와 관련해 보험사와도 협업할 계획”이라면서 “카버샵 게이트를 외부 업체에도 개방해 비대면 서비스가 활성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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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기자 jin@etnews.com
사진=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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