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간편결제' 시스템 개발 착수
기존 회원, 별도 인증절차 없이 사용
내달 출범 '롯데ON'과 시너지 노려
연 거래액 4조원 규모로 확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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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롯데마트에서 간편결제 서비스 엘페이를 사용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멤버십 고객을 간편결제 회원으로 유입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엘포인트 고객이 회원 가입 등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엘페이 사용자를 대폭 늘린다는 복안이다. 그룹 옴니채널 이용 확대와 함께 다음 달 출범하는 7개 계열사 온라인 채널 '롯데ON'과의 시너지를 노린 포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멤버스는 엘포인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엘페이를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회원 통합도 진행, 멤버십 회원이면 별도의 절차 없이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지금까지는 별도의 앱을 설치하고 가입 등록을 해야 엘페이를 사용할 수 있었다.

롯데가 양 플랫폼 회원 연동에 나선 것은 엘페이 이용자를 급격히 늘리기 위함이다. 그룹 통합 멤버십 엘포인트 회원 수는 지난해 기준 3950만명인 반면에 간편결제 엘페이는 500만명에 그쳤다. 그룹 전 계열사는 물론 개방형 제휴를 통해 외부 가맹점까지 확보했지만 간편결제 회원 수가 기대치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보유 멤버십 회원을 간편결제로 유입해 시장 안착을 앞당기겠다는 계산이다.

롯데멤버스 관계자는 “엘포인트 연동이 마무리되면 엘페이 회원은 단기간에 4배 늘어난 20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엘페이 연 거래액 규모도 2018년 2조원에서 올해 4조원으로 두 배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회원 800만명을 확보한 경쟁사 신세계의 간편결제 SSG페이는 물론 e커머스인 이베이코리아 스마일페이(1450만명), 쿠팡 쿠페이(1000만명)를 제치고 단숨에 유통업계 최대 간편결제 서비스로 도약하게 된다.

롯데가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사용자 확대에 주력하는 것은 엘페이가 그룹 옴니채널 구축 핵심이기 때문이다. 자사 유통망에 최적화된 결제 플랫폼인 만큼 충성고객 확보에도 유리할 뿐만 아니라 온·오프라인 빅데이터를 축적, 맞춤형 마케팅 정확성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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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고객이 엘페이로 결제를 하고 있다.>

롯데 입장에선 금산분리 원칙으로 롯데카드를 매각한 만큼 구매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엘페이 사용자 확대가 시급했다. 옴니채널을 유통 사업 핵심 역량으로 강조한 신동빈 회장도 “엘페이는 그룹의 중요한 자산”이라며 힘을 실었다.

특히 다음 달 27일 출범 예정인 온라인 통합 플랫폼 롯데ON의 연착륙을 위해서도 엘페이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엘페이는 롯데ON 핵심 결제 수단으로 도입된다. 엘페이로 결제하면 더 높은 포인트 적립률과 추가 할인 등을 받을 수 있어 간편결제 회원이 많을수록 롯데ON도 힘을 받는다. 롯데멤버스도 롯데ON 론칭이 엘페이 회원 수를 늘릴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롯데는 예전부터 엘포인트와 엘페이 사업을 통합하려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엘포인트 전신은 롯데카드 멤버십으로, 2015년 롯데멤버스가 롯데카드 사업부로부터 분사해 시작한 서비스다. 반면에 엘페이는 2016년 마이비로부터 양수도 계약을 맺고 이관한 사업으로, 법인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혔기 때문이다.

롯데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내부 통합보다 각 계열사나 사업부별로 각자 제휴처 확대에 주력해 온 것이 사실”이라면서 “간편결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자리 잡은 멤버십 플랫폼을 활용해 엘페이 사용자를 늘리겠다는 계산이다. 늦어도 올해 안에 연동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