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항원 존재 여부를 색깔로 빠르고 간편하게 검사할 수 있는 혈청진단법 개발에 나선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김기선)은 박진주 화학과 교수팀이 질병관리본부의 긴급현안지정 학술연구개발용역과제 '코로나19 진단 항원, 항혈청 생산 및 효능평가' 우선 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현재 코로나19 진단에는 유전자 검사가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증상 발현과 바이러스 소멸 시기에 따라 검사가 제한적이다. 감염이력 등 역학 규명 조사와 백신·치료제 효능을 평가하기 위해 혈청 검출방법이 필요한 상황이다.
박 교수팀은 올해 말까지 코로나19가 보유한 N단백질 발현·정제에 필요한 유전자원을 확보해 항원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또 항원을 활용한 동물모델실험으로 항혈청(항체)을 생산할 계획이다.
박 교수팀은 항원과 항체 효소면역분석법(ELISA)을 적용하기 위해 이 분야 권위자인 김민곤 GIST 화학과 교수팀과 공동 연구진을 구성했다. 효소면역분석법은 효소를 이용한 색깔 반응으로 항원 존재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다. 박 교수팀은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 고감도 분석법을 개발한 바 있다.
박진주 교수는 “그동안 연구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코로나19 항원 혈청학적 진단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연구의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