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폭발 사고로 가동을 중단한 대산공장 내 다운스트림 공장 일부를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에서 기초 유분을 외부 조달, 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13만5000톤, 모노에틸렌글리콜(MEG) 20만톤, 에틸렌옥사이드애덕트(EOA) 5만톤, 글리콜에테르(GE) 5만톤 등이다. 23만톤 규모 폴리프로필렌(PP) 라인 일부도 지난 14일부터 재가동된 것으로 파악됐다. 가동률은 EOA 98%, GE 70%, PP 100% 등으로 추산된다.
애초 폭발 사고 영향을 받은 벤젠·툴루엔·혼합자일렌(BTX), 부타디엔(BD) 등 기초 유분 생산 라인과 달리 화성제품 등 다운스트림 라인은 정상 가동 중인 셈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주 중 PP 27만톤과 신형저밀도폴리에틸렌(LLDPE) 20만톤도 생산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번 다운스트림 정상 가동은 고정비 부담을 낮춰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다만 폭발 사고로 가동을 멈춘 기초유분 라인 재가동 시기는 미지수다.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는 진행 중이다. 또 롯데케미칼은 화재가 발생한 설비를 제조업체에 보내 검사할 예정이다. 이런 기간 등을 고려할 경우 셧다운(폐쇄) 기간은 애초 예상한 6개월을 넘길 수도 있다.
올해 1분기 실적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대산공장 사고에 따른 기회손실 등을 회계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 한 관계자는 “3월 손실 금액 등을 1분기 실적에 전액 반영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매출액 기준 기회 손실 비용을 약 15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롯데케미칼은 생산 차질에 따른 간접손실은 보상받을 수 있다. 사고 손실 관련 보험금 지급 등을 보험 관계사들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13개 단일 공장 가운데 일부를 정상 가동 중인 것은 맞다”면서 “현재 국과수 조사 등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완전 정상 가동 시기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