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연구개발(R&D)센터 국내 유치가 21대 총선 공약으로 제시됐다.
4월 총선에서 안양시 동안구 지역구에 출마하는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25일 “안양교도소를 이전하고 이곳에 애플 R&D센터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추 의원은 “몇 달 전 애플에다 안양에 투자할 것을 제안했고, 가장 적합한 투자 형태로 R&D센터 설립을 제안했다”면서 “애플도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 고위 임원과 R&D센터 국내 유치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단순 선거 공약이 아니라 오랜 기간 준비한 끝에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추 의원은 애플 아카데미 센터 유치 구상도 제시했다. 평촌 시외버스터미널부지 공공 개발을 통해 정보통신기술(ICT) 아카데미가 있는 문화·체육 복합센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추 의원은 R&D센터와 더불어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방안도 애플에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추 의원은 R&D센터 건립과 운영, 협력사와 관련 산업 유입으로 5000개에서 1만개 일자리 창출을 기대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애플 R&D센터는 중국 베이징·상하이·선전, 인도 하이데라바드, 일본 요코하마에 있다.
애플 R&D센터 유치는 일자리 창출은 물론 첨단 부품 공급망 등 산업 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호재다. 혁신 클러스터 조성에 따른 지역 경제 활성화와 특화 산업 육성 등도 기대할 수 있다.
인도 하이데라바드 R&D센터는 애플이 고용하는 개발자 150여명과 관련 협력업체 4500명에 이르는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했다.
문제는 실현 가능성이다. 추 의원이 제안서 전달과 공약 발표를 통해 공론화했지만 애플의 입장은 모호하다. 유치 후보지로 거론되는 안양교도소 이전지 선정 등 선결 과제도 산적해 있다. 총선을 앞두고 특정 후보 공약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 정파성 논란도 우려된다.
애플은 본사에 제기한 추 의원의 제안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제안 수용 여부나 가능성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