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KT 미래, 먹거리, 정신을 세운 최고경영자(CEO)로 기억되고 싶다는 소회를 남겼다.
황 회장은 23일 이임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KT CEO 이임식은 2005년 이용경 전 사장 이후 15년 만이다. 황 회장 본인 뜻에 따라 소규모 행사로 조용히 열렸다.
황 회장은 사내방송 스튜디오에서 임직원에 대한 감사 메시지를 녹화했다. 황 회장 취임 첫해 2014년에 입사한 직원 10명은 감사패와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어 구현모 KT CEO 내정자와 박윤영 KT 사장 등 주요 임원진과 티타임·오찬으로 행사를 마쳤다.
황 회장은 2014년부터 이달까지 총 6년 동안 재직하며 민영화 이후 가장 임기가 긴 CEO로 기록됐다. 취임 직후 KT 경영실적을 개선해 정상궤도로 올렸다. 2015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클럽에 복귀했고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연임한 2017년 이후에는 KT 지배구조 안정화를 위해 정관을 개선하고, 투명하고 독립적인 기업문화 초석을 다졌다.
MWC 2015에서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을 선언하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첫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였다. 2017년 1월 인공지능(AI) 셋톱박스 '기가지니'를 출시, 1000일 만에 가입자 200만명을 기록하는 등 AI 대중화를 선도했다.
이동통신(MNO) 분야에서는 2015년 음성통화에서 데이터통화로 요금 패러다임을 전환한 '데이터 선택요금제'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지난해 국내 첫 5G 데이터 완전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2014년 10월 국내 최초 '기가 인터넷' 전국 상용 서비스를 개시했고 IPTV '올레tv'는 830만 고객을 확보했다.
황 회장은 “6년간 강력한 경쟁력을 보여준 임직원에 '잊지 못할 감동'을 받았다”며 “지금까지 성과를 바탕으로 135년 역사 KT그룹을 글로벌 1등으로 올려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KT 미래, 먹거리와 정신을 제대로 세운 CEO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황 회장 이임 행사는 25일 KT 사내방송(KBN)을 통해 임직원에 전달될 예정이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