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해외공장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공장이 멈춰 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미국과 유럽 공장에도 위기감이 맴돌지만, 지금까지는 문제없이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주 공장 직원 1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지난 18일 오전부터 가동을 중단했다고 19일 밝혔다. 앨라배마 공장은 가동이 중단된 뒤 전체적으로 방역이 이뤄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체 시설에 걸쳐 추가 위생 조치를 실시했으며 이제 앨라배마 주 보건당국(ADPH)의 규정에 따라 해당 작업 구역을 소독할 것”이라며 “향후 ADPH 및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협의, 추가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장 재가동과 관련해서는 “보건당국과 협의를 통해 생산 재개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가 유럽에 이어 미국으로까지 확산함에 따라 현대차의 판매 채널에도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사장) 은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단언하긴 어렵지만 지금 상태로 간다면 연간 판매가 10∼20%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이미 일부 딜러는 정부 방침으로 문을 닫아서 판매에 차질이 있다”며 “이번 주말엔 어느 정도든 모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앨라배마 공장은 미국 현지에서 '쏘나타'와 '엘란트라(아반떼)', '싼타페'를 생산하고 있다. 북미시장 전진기지로 연간 생산 규모는 37만대에 달한다. 기아차의 조지아 공장은 아직까지 정상 가동 중이다. 조지아 주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긴장을 조금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 체코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도 23일부터 2주간 문을 닫는다.
유럽과 미국 지역에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그곳에 생산기지를 둔 삼성전자와 LG전자 제조 라인에도 위기감이 맴돌고 있다. 기업들은 방역을 강화하는 한편 코로나19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 변화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19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과 유럽 지역 공장이 정상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미국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 사우스캐롤라이나에 가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유럽지역에는 헝가리와 폴란드, 슬로바키아에 생산 공장이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방침대로 방역을 강화하고 직원들 체온 체크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국 방침 이상으로 방역 수준을 높이고 있다”면서 “현재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미국 테네시에 세탁기 공장, 헌츠빌에 태양광 공장을 두고 있다. 유럽에는 폴란드에 가전 공장 2곳을 운영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 지역 총 4개 공장은 현재 정상 가동 중”이라면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