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아연 등 원자재 가격 급락 호재보다
코로나19發 세계 경기 위축 피해가 더 커
국내 철강·비철금속 업체들이 광물 가격 하락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통상 원재료 가격 하락은 마진 개선 요인이지만 세계 경기 위축으로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런던금속거래소(LME)의 동(구리) 가격은 톤당 5211달러로 전일 대비 5.78% 급락했다. 2016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아연 가격도 하락했다. 18일 기준 톤당 1820달러로 올해 초 2299달러 대비 20% 하락했다.
두 대표 광물 가격이 하락한 배경은 중국 경기 위축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중국 평균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3.5%를 기록했다. 1976년 이후 사상 첫 마이너스다. 동은 건설, 전기, 전자 등 산업 전반 원자재로 쓰여 경기 선행 성격을 띤다. 동 가격 급락은 세계 경기 침체 본격화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는 비금속업체 실적 불확실성을 키운다. 고려아연의 경우, 2018년 기준 아연과 동을 각각 65만6000톤, 2만4600톤 생산했다.
철강업체도 실적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전후방 산업 수요가 얼어붙기 때문이다. 18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당 90.51달러로 올해 초 92.97달러 대비 비슷하고, 작년 7월 122.2달러 대비 큰 폭 내렸다. 하지만 중국 수요 감소에 직면했다. 2월 중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35.7로 세계 금융 위기가 닥친 2008년 8월 38.8보다 3.1%포인트(P) 낮은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2월 철강 생산량은 1억6713만톤으로 10개월 만에 첫 감소한 반면 재고량은 늘었다. 중국이 재고물량 해소 차원에서 제품가격을 끌어내릴 공산이 커졌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수요 위축으로 원재료 가격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없는 등 최악의 업황이던 2015년과 비슷한 상황”이라면서 “그나마 현재 스팟성 값싼 중국 철강재들이 물류 제한으로 수출이 막혀 국내 유통가격에 혼란을 주고 있지는 않지만, 향후 시장에 유입돼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