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가 모바일시장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전략적 팀전투(TFT) 모바일 버전을 20일 출시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롤)' 이후 11년 만에 첫 후속작이자 플랫폼 확장이다.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아니면 안 된다던 국내 게임시장을 AOS 장르로 바꿨던 것처럼 신작도 새로운 흐름을 만들지에 시선이 모인다.
라이엇게임즈가 롤 게임모드 'TFT'를 모바일 스탠드얼론 버전으로 20일 출시한다. TFT 모바일은 라이엇게임즈가 최초로 모바일 플랫폼에 선보이는 게임이다. 애플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다운받아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다. PC와 크로스플레이도 지원한다.
TFT 모바일은 오토체스류 장르다. 오토체스는 작년 1월 '도타2' 이용자 제작 게임모드(유즈맵)에서 시작됐다. 이후 다수 게임사가 유사 게임 개발에 착수했다. AOS가 '워크래프트3' 유즈맵에서 시작됐던 것과 같은 방식이다.
게임 방식은 간단하다. 이용자는 매라운드 획득하는 골드로 챔피언을 사서 조합하고 배치한다. 전투 단계에서 다른 이용자 또는 몬스터와 겨룬다. 같은 종류·등급 챔피언 3개 모으면 상급 단계로 올라간다. 챔피언, 아이템 배치까지만 이용자가 관여한다. 전투는 자동으로 진행된다.
라이엇게임즈는 플랫폼을 확장으로 접근성 증대를 기대한다. TFT 모바일은 새로운 기기에 맞춰 최적화된 이용자 인터페이스(UI), 사용자 경험(UX)을 만드는 데 초점을 뒀다.
알리샤 로링 시니어 익스피리언스 디자이너는 “TFT 모바일은 크로스플레이는 물론 모바일에 최적화한 경험을 제공한다”며 “단순히 PC버전을 그대로 이식한 것이 아니라 새로 접하는 사람도 즐길 수 있도록 처음부터 새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MMORPG가 독주하고 있는 국내 모바일 시장에 오랜만에 등장하는 기타 장르 게임이다.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TFT 모바일은 국내 팬층이 두터운 롤 기반 게임이다. 강력한 지식재산권(IP) 효과가 기대된다. 또 롤과 연결되는 콘텐츠를 보유했다는 점도 이용자 몰이에 한 몫한다. PC에서 테스트할 때 트위치 방송에 13만명이 모였다. '포트나이트'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과금체계는 롤과 마찬가지로 기본 무료다. 승부에 영향을 주지 않는 꼬마 전설이 스킨 같은 개인화 콘텐츠에 국한된다. 신체적 능력보다는 전략적 판단력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점 역시 모바일 시장에서 저변 확대를 기대케 하는 요소다.
e스포츠 리그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도 시장 점유율 확대가 점쳐지는 부분이다. 블리자드 '하스스톤'처럼 크로스플레이와 e스포츠를 통해 크게 성장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매튜 위트락 리드 디자이너는 “4월 중 e스포츠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e스포츠 경쟁구도를 장려해 숙련된 이용자에게 보상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