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역발상 카드 꺼냈다...'여객기→화물기' 전환 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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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330

대한항공이 노선 운휴로 멈춰선 여객기에 화물만 실어 운항에 나섰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꺼낸 발상의 전환 카드다.

15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은 최근 임원 회의에서 “유휴 여객기 화물칸을 이용해 화물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 공급선을 다양화하고 주기료 등 비용까지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수출입 기업의 원활한 경제 활동을 지원하면서 동시에 공항 주기로 감면 등 비용 절감까지 노린 아이디어다.

조 회장은 “미국에 의해 대서양 하늘 길이 막힌 만큼 여객과 화물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움직여야 한다”면서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자”고 주문했다.

대한항공은 13일 현재 총 124개 노선 중 89개가 운휴 상태다. 세계 각국의 한국 출발 승객 입국 제한 때문이다. 잇따른 감편으로 국제선 여객 운항 횟수도 평소 대비 86% 줄었다. 여객기가 발이 묶임에 따라 여객기를 통한 화물 수송도 크게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우선 지난 3월 3일부로 운휴인 베트남 호찌민에 13일부터 20여톤의 화물을 탑재할 수 있는 A330-300 여객기를 투입했다.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들의 긴급 물량과 한국발 농산물 등을 수송했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방식으로 운항하는 여객기를 지속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지난달 25일부터 여객기가 운항하지 못하는 칭다오에도 21일부터 여객기를 투입해 화물을 수송할 예정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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