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코로나19 입국제한국에 음성판정 기업인은 예외 허용 협의”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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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오후 마스크 생산업체인 경기도 평택시 ㈜우일씨앤텍을 방문,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한 국가와 협의해 우리 기업인은 예외로 해 줄 것을 요청하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달 중순 경제 활력방안을 모색하는 기업인 간담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에 대해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는 나라와 외교채널을 통해 협의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이 취한 한국발 입국자 제한 조치로 기업 활동이 위축되는 것을 방지하자는 차원이다.

기업인이 우리 정부가 발행한 건강상태 확인서를 소지하면 현지 정부가 예외로 입국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코로나19 검진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고 기업인이 해외 출장을 원할 경우가 대상이다. 기업인에 대한 코로나19 검진센터 운영 등은 보건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기업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활동에 제약이 많은 상황”이라면서 “(정부 계획이) 실현된다면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협의 추진 대상국은 확정되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구체적인 협의 대상 국가는 외교 채널에서 진행하고 있다”면서 “아직 단정하긴 어려운 단계”라고 신중함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원칙상) 해당 국가의 감염 차단 조치는 존중한다. 다만 우리나라 방역 역량이 외신 등을 통해 호평을 받고 신규 확진자도 감소세에 있다”면서 “당장 출장이 불가피한 기업인에게 예외로 입국을 허용해 줄 것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6일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기업인 방문 등 양국 협력이 매우 중요한 만큼 정부가 발행한 건강증명서를 소지하면 입국을 허용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한 기업 활동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기업인과 만남도 추진한다. 경영·노동·금융·가계 등 주요 경제주체가 참석한 가운데 라운드테이블 형식으로 열릴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간과 장소, 참석자 등 구체적인 행사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민관이 협력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이 같은 지시사항을 전달한 문 대통령은 오후에 청와대에서 코로나19 방역대책 추진상황을 보고 받았다. 문 대통령은 “요양병원, 요양원 등 밀집 공간의 소규모 집단 감염 우려가 있는 만큼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철저하게 진단검사를 실시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오후 홈페이지 메인화면을 코로나19 주요지표 현황판으로 교체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완치자 수, 추이 등 그래프를 담았다. 한국과 일본, 이탈리아 검사건수와 확진율과 전체 국내 확진자 중 신천지 연관 비율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해결을 위한 국가적 총력대응체계에 맞춰 청와대 홈페이지 메인화면을 주요지표 현황판으로 바꿨다”면서 “종합적 객관적 자료를 국민에게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신규 확진자가 지난 8일부터 감소 추세로 돌아서자 홈페이지를 개편한 것 아니냐는 주장에는 “당연히 사실이 아니다. 개편 준비에 시일이 걸리다보니 오늘 오후에 공개됐다”고 설명했다.

신규 확진자 수가 가장 많았던 2월 28일부터 추이 동향 그래프를 넣은 이유에 대해선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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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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