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전방위 지원에 나섰다. 삼성은 연수원을 생활치료시설로 제공한데 이어 삼성의료원 의료진도 대구·경북에 파견했다. LG도 기숙사와 연수원을 생활치료시설로 제공한다.
삼성은 생활치료시설로 제공한 영덕연수원에 삼성의료원 소속 의료진을 파견한다고 4일 밝혔다.
의료진 파견은 영덕연수원에 격리된 경증환자들의 통상적 진료는 물론 증상이 악화될 경우 신속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의 의료지원 인력은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등 3개 병원 의사와 간호사 등 전문인력으로 구성됐다. 영덕연수원 생활치료센터를 위한 합동 지원단 일원으로 참여하며, 현장에서 경증환자들의 자가 체온 측정 확인 등 모니터링 역할을 맡아 정부와 지역자치단체 방역 활동을 지원한다.
파견 의료진은 재난 현장에서 의술로 봉사하겠다고 자발적으로 나선 지원자들로,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2주 단위로 돌아가며 순환근무 형태로 의료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은 지난 2일 병상 부족으로 병원이 아닌 자가에 격리되어 있는 코로나19 경증환자들을 위해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병상 부족 해결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생활치료센터를 위해 민간기업이 시설을 제공한 것은 삼성이 처음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지금과 같은 때에 마땅히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해야 한다”면서 “이번 일로 고통받거나 위기 극복에 헌신하는 분들을 위해 미력하나마 모든 노력을 다하자”고 말했다.
실제 삼성은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자 생활치료센터 제공과 의료진 파견 등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하기 위한 노력을 하며 국민적인 위기 극복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삼성전자 등 14개 삼성 계열사는 지난달 26일 코로나19 극복 노력에 동참하기 위한 성금·물품 등 3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협력사 지원 대책도 잇따라 내놨다. 협력사들이 안정적으로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1조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운영자금을 지원했으며, 물품 대금 1조6000억원을 조기에 지급하는 등 총 2조6000억원 규모 긴급 자금을 지원했다. 중국 정부 지침이나 중국 내 물류·통관 현황 등 중국 관련 정보를 협력사들과 공유하며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협력회사 지원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LG도 코로나19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설을 지원한다.
LG는 대구·경북 지역 병상 부족 사태 해결에 힘을 보태기 위해 550실 규모의 경북 지역 기숙사와 연수원 등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제공하는 시설은 383실 규모 구미 LG디스플레이 기숙사와 167실 규모 울진 LG생활연수원이다.
LG디스플레이 구미 기숙사는 경북 구미시 2공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연면적 2만5000㎡로 욕실을 갖춘 원룸 형태 267실과 방 2개와 욕실 등을 갖춘 아파트 형태 116실을 갖춰 최대 499명을 수용할 수 있다. 경북 울진군에 위치한 LG생활연수원은 임직원을 위한 휴양 시설로, 연면적 약 2만2000㎡에 167개 독립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시설들은 각 지자체 등과 협의를 통해 비교적 경증환자들이 격리된 상태에서 의료진들의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치료센터로 사용될 예정이다.
LG 관계자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병상 부족으로 2000여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집에서 대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해결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진료를 받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