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대산공장 폭발 사고로 7개 생산라인을 셧다운했다. 향후 실적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4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대산공장 내 벤젠·툴루엔·혼합자일렌(BTX), 부타디엔(BD), 에틸렌글리콜(EG),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1·2 등 6개 공장이 생산을 중단했다. 4일 새벽 처음 화재가 발생한 납사(NC) 분해 공장을 포함해 가동 중단 공장은 7개로 늘었다. 이번 폭발 사고로 3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하지만 대산공장 생산라인 전부가 멈춰선 것은 아니다. 에틸렌옥사이드애덕트(EOA) 등 나머지 6개 공장은 정상 가동한다.
이번 사고로 롯데케미칼 실적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한다. 대산공장은 이 회사 전체 매출(15조원)의 22%(3조3000억원)를 차지한다. 특히 기초유분인 에틸렌 생산능력은 110만톤으로 미국 등 국내외 전 공장을 합한 생산량(415만톤)의 27%에 이른다. 이에 따라 대산공장에서 수직 계열화를 통해 생산 중인 범용 수지 폴리에틸렌(PE)와 폴리프로필렌(PP) 등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
더 큰 문제는 공장 정상화마저 요원하다는 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NCC 공장 압축라인 일부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이게 사실이라면 핵심 설비인 압축설비(Compressor)가 영향을 받을 것이고, 단기 정상 가동은 물 건너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도 공정 설비가 폭발할 경우 설비 구매, 제작, 설치 기간 등 재가동까지 약 6개월여 소요될 것으로 예측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자세한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생산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