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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대구은행 디지털개발부 김진현 대리>

RPA 확산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은 물론 지방은행에서도 속속 성공사례가 나오고 있다. BNK 부산은행은 올해부터 3차 RPA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고, 그 외 주요 지방은행권도 파일럿 단계의 RPA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지방은행권 중에 성공적으로 1차 사업과 2차 사업을 마무리한 DGB대구은행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인터뷰는 기업 대표나 의사결정자가 아닌 RPA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한 실무자를 통해 보다 생생하고 구체적인 RPA 얘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기업이 편견을 깨고 모두가 '춤추는' 조직이 되기 위해선 용감하게 먼저 '춤추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DGB대구은행 디지털개발부 김진현 대리가 그 주인공이다.

- RPA라는 기술을 어떻게 알게 되었나? 또 처음 RPA를 도입할 때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회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신기술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RPA를 처음 접하게 되었고, 기술이 실용적일 것이라고 판단하여 회사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우선 RPA에 대한 확신이 필요했고 그래서 업무를 선정할 때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접근했다. 단순한 규칙 업무도 다뤄보고, 복잡한 업무와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업무도 포함시켰다. 그리고 RPA를 보다 자세히 알고, 테스트를 거쳐야 향후 사업에 정확한 업무 프로세스를 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 초기 RPA를 도입하는데 소요된 기간은? RPA 프로젝트에 성공했다고 생각하는가?

RPA를 사내에 도입하기 위해 사내 자체 세미나를 개최한 것이 2018년 5월이다. 이어 사내 아이디어 공모를 시작했다. 이후 하반기를 어떻게 하면 RPA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검토하는데 투자했던 것 같다. 실제 1차 프로젝트를 지난해 1분기에 진행했고, 2차 프로젝트는 지난해 4분기에 진행됐다. 성공적으로 RPA 프로젝트를 수행했다고 자평하고 싶다. 선정했던 업무를 자동화하여 안정화 시켰다는 측면도 있지만, 향후 RPA를 기반으로 한 전사 차원의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에 대한 방향성을 명확하게 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

- RPA 사업의 업무 선정 기준과 DGB대구은행 RPA 사업의 특징은?

초기 사업은 다양한 형태의 자동화 기술을 테스트해서 보다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과정이었다. 효율적 자동화 방안을 찾은 이후에는 특히 ROI에 신경을 썼다. 이를 위해 효율성과 자동화 가능 여부 등으로 구분하여 7~8가지의 업무 선정기준을 마련하였고 약 30개 정도의 업무를 찾아냈다. 과제의 특징이라면 소속팀인 디지털개발부가 주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현업부서나 컨설팅회사가 아니라 순수하게 전산부에서 사전 조사와 학습, 기획 단계를 거쳐 내부 커뮤니케이션 운영까지 전 분야를 주도했다.

- RPA 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시행착오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전산센터 내 RPA룸을 만들었는데, 본부 업무를 자동화하기 위해 본부망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정보보호부를 통해 보안, 정보보호 등의 검토가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됐는데, 이 부분은 도입을 원하는 기업이라면 사전에 해결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경영진 설득과 직원의 공감대 형성이 어려웠다. 2017년부터 임원과 현업 기획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RPA 도입 이유와 목적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했다. 당시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지속적으로 노력을 하다 보니 마침내 공감대도 형성되고, 부서 차원에서 RPA 적용 업무에 대한 아이디어도 접수되기 시작했다.

- 경영진이 RPA 관심을 보이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고?

회장께서 관심을 보인 이후에 RPA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실무자로서 마치 일반 열차에서 KTX열차로 환승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임원부터 부서장들, 선후배 그리고 동료들이 먼저 RPA 사업에 대해 물어올 정도였다. 경영진의 관심과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향후엔 회사가 추구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일환이라고 생각해, RPA 추가 프로젝트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 RPA의 대표적인 적용 사례와 소감은?

퇴직연금 지급 신청 업무다. 기존에는 퇴직연금 신청서의 정보를 퇴직연금시스템에 입력하거나 퇴직금 지급 신청하는 작업을 사람이 했다. 그러나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RPA를 도입한 이후엔스캔 서류를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판독하고, 여기서 추출된 데이터를 퇴직연금시스템에 입력하고, 나아가 퇴직금 지급 신청 전 과정을 소프트웨어 로봇이 대신한다. 물론 퇴직금을 최종적으로 지급하는 과정은 사람의 역할이지만, 자동화율로 보면 약 95%를 로봇이 담당하고, 5% 정도만 사람이 처리한다. RPA는 노다지인 것 같다. 노다지라는 말은 과거 금광에 손을 대지 말라는 노터치(No Touch)라는 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RPA는 금광 같은 효과가 있지만, 사람의 개입이 없을 때는 RPA 적용이 가능한 업무 영역이 노다지일 수 있기 때문이다. 24시간 365일 잘 돌아가면 노다지 아닌가 생각한다.

 류지영 전자신문인터넷 기자 (thank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