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 반(反) 조원태 3자 연합 추천을 받은 한진칼 이사후보 1명이 사퇴했다. 이는 3자 연합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간 물밑 작업에 대한 결과로 추정된다.
사퇴한 후보는 3자 연합에 건강상의 사유로 업무수행이 불가능하다고 밝히면서, 한진그룹에는 조원태 회장 지지 의사를 전했다.
한진칼은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가 이사후보 사퇴 의사를 알려왔다고 18일 밝혔다.
김 전 상무는 한진칼 대표에 서신을 보내 “3자 연합이 주장하는 주주제안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본인의 순수한 의도와 너무 다르게 일이 진행되고 있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칼 맨(KAL MAN)으로서 한진그룹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오히려 동료 후배로 구성된 현 경영진을 지지한다”며 “모든 구성원이 힘을 모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도록 힘써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전 상무의 한진칼 이사후보 사퇴는 조 전 부사장과 친분이 있다는 의혹에 대한 강한 부인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김 전 상무가 재직 당시 조 전 부사장과 업무가 겹쳤다는 이유로 친 3자 연합 인물로 분류했다.
김 전 상무는 대한항공에서 본사 상무와 해외지점장(런던 등)으로서 여객, 운송, 호텔 전반에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했다. 또 한국공항 상무, 통제본부장 직책으로 국내 14개 공항을 총괄했다.
3자 연합은 충분한 논의와 김 전 상무 동의를 거쳐 이사후보 추천을 진행했다면서 우회적으로 반박에 나섰다.
3자 연합 관계자는 “오늘 새벽 심각한 건강상의 이유로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알려왔다”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흔들림 없이 한진그룹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