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 '코로나 직격탄'에도 상승세…전문가 "외부 리스크에 둔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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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암호화폐 시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은 모습이다. 주식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도 암호화폐 시장은 오히려 상승세를 탔다. 암호화폐 등락과 외부 이슈 간 연관성을 단정 짓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5일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1065만8000원이다. 전일 대비 0.61%(6만5000원) 올랐다. 연초만 하더라도 비트코인 시세는 800만원대를 맴돌았다. 1월 큰 폭 상승세를 이어가 27일 1000만원대를 돌파했다. 공교롭게도 신종 코로나 유행이 본격화하는 시점과 일치한다. 비트코인은 1100만원대를 겨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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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홈페이지 갈무리.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역시 21만원대를 유지한다. 이더리움은 얼마 전까지 19만원대에 머물렀다. 상승 국면이다. 암호화폐 아이콘 주간상승률은 216%에 달한다.

업비트 마켓 인덱스(UBMI)를 보면 암호화폐 시장 호조세가 명확하다. UBMI는 업비트가 자체 추산한 암호화폐 시장 지수다. 주식 지수와 비슷하다. 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다.

UBMI는 신종 코로나가 본격화되는 시점인 1월 25일 1426.78을 기록한 후 크게 상승했다. 28일 1548.50까지 올랐다. 2월에도 1500 후반대를 유지하며 1600선을 겨냥하고 있다.

같은 시기 주식 시장은 반대였다. 신종 코로나 리스크에 시장이 출렁였다. 코스피 지수는 연말 호조를 이어가고 있었다. 지난달 중순 코스피 지수 2200대에 안착했다. 2200 중반대였던 코스피 지수는 설 연휴 직후 28일 3% 넘게 빠졌다. 이후 하락세가 계속됐다. 이달 3일 2118.88까지 떨어졌다. 현재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2200대를 수복하지는 못했다.

주식시장이 세계경제, 정세 등 외풍에 흔들릴 때 암호화폐 시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연초 미국과 이란 전쟁 위기감이 고조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세계증시가 주춤한 사이 암호화폐 시장은 활황이었다. 대장주격인 비트코인은 상승세를 탔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암호화폐 시장로 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안전자산 선호 흐름과 유사하다.

복수 업계 관계자는 “외부 리스크에 상대적으로 둔감하다. 외부 요인으로 비트코인이 하락한 건 중국 정부 규제 이슈 정도였다”며 “주식시장 흐름과는 반대되는 경향이다. 안전자산 성격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 상승세를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 암호화폐 호조와 글로벌 이슈 간 상관성 역시 아직은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도 암호화폐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등락 요인이 불분명하고 아직은 예측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김경환 성균관대 주임교수는 “암호화폐는 향후 경제 주요 요소로 자리 잡을 가능성은 보인다”면서도 “암호화폐가 제도적으로 편입되지 않았고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안전자산처럼 투자하기엔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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