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가 불법 의약품 유통·판매 차단을 위해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와 성장호르몬 등 불법 의약품을 구매한 운동선수에 대한 정보를 한국도핑방지위원회(문화체육관광부 산하)에 제공한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단백동화스테로이드)는 세포 내 단백 합성을 촉진해 세포 조직 특히 근육 성장과 발달을 가져온다. 반면 갑상선 기능 저하, 복통, 간수치 상승, 단백뇨, 관절통, 대퇴골골두괴사, 팔목터널증후군, 불임, 성기능 장애 등 부작용을 초래한다.
식약처는 '약투' 등 지난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보디빌더 등의 불법 약물 복용 사실과 불법 의약품이 인터넷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유통·판매 정황을 확인, 단속했다. 집중 단속 건수는 약 100개 품목으로 30억원 상당이다.
단속을 통해 △스테로이드 주사제 불법 제조·판매 △선수 상대 개인 맞춤형 약물 복용방법 지도·판매한 '스테로이드 디자이너' △전문적으로 의약품을 밀수입해 판매한 조직책 등 16명을 적발해 약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번 조치는 유통·판매자 위주 단속에서 구매자에게 경각심을 주고 운동선수 간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선수·지도자 자격정지 등 제재 목적으로 활용하도록 제공했다.
식약처는 향후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약물 구매 운동선수 15명을 시작으로 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 지속적으로 운동선수 명단을 제공할 계획이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