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디지털은 폭넓은 낸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양한 스토리지 제품으로 올해 매출 10%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합니다.”
조원석 웨스턴디지털코리아 지사장은 자사와 경쟁사의 차별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웨스턴디지털은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는 회사다. 낸드플래시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양산한다. 통상 낸드플래시 제조사들은 큰 규모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나 모바일용 낸드플래시 제조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웨스턴디지털은 SSD와 함께 다양한 기억장치에 낸드플래시 칩을 적용하면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 웨스턴디지털이 공개한 메모리카드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CF익스프레스 카드 타입 B'다.
데이터 최대 전송속도가 초당 1.7기가바이트로, 기존 카드가 초당 525메가바이트였던 것을 고려하면 3배 이상 빨라졌다. 6K, 8K 등 고해상도 이미지를 촬영하는 사람들이 빠르게 사진 저장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차세대 저장 장치 인터페이스인 NVMe 방식 낸드플래시의 장점을 극대화한 제품이라는 것이 조 지사장의 설명이다.
조 지사장은 “지금은 테라바이트 시대”라면서 “고화질 영상과 이미지를 기가바이트 속도로 읽고 쓸 수 있는 장치를 구현한 것은 웨스턴디지털이 최초”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웨스턴디지털은 이 제품을 포함한 소비자용 샌디스크 저장장치 6종을 선보이면서 국내 스토리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조 지사장은 소비자용 제품과 함께 기업용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확보에도 공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이미 PC 등 낸드플래시가 쓰이는 주요 제품 외에도 자동차, 인공지능(AI) 등 신성장 분야에 낸드플래시를 공급하기 위해 다양한 국내 제조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웨스턴디지털코리아에는 총 10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 중 70%가량이 SSD를 연구하는 인력일 만큼 국내 연구개발도 활발하다.
조 지사장은 “제조가 이뤄지는 곳 어디서든 웨스턴디지털 제품이 활용될 수 있다고 보면 된다”며 “생산과 매출은 1위 업체와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낸드플래시 기술력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조 지사장은 올해 낸드플래시 시장을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지난해 4분기부터 기업용 낸드 제품 수요가 상당히 늘었고 공급이 타이트해져 가격도 올라갔다”며 “웨스턴디지털코리아는 올해 매출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달 7일 있었던 키옥시아(前 도시바) 요카이치 팹 화재 사고로 인한 부품 공급 차질은 없다고 전했다. 웨스턴디지털과 키옥시아는 이 팹을 조인트벤처 형태로 공동 운영한다.
조 지사장은 “일부 시설에서 발생한 화재이고, 그로 인해 발생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