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신종 코로나 국제 비상사태 선포…역대 6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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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속도가 심각해지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긴급위원회를 재소집해 국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WHO는 30일(현지시간) 자문 기구인 긴급위원회 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를 결정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 몇 주 동안 우리는 이전에 알지 못했던 병원체의 출현을 목격했고 그것은 전례가 없는 발병으로 확대했다”면서 “우리는 이 바이러스가 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국가로 퍼진다면 어떤 피해를 볼지 모르며 그런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조처를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가장 심각한 전염병의 경우에만 사용하는 규정으로 선포 시 해당 전염병 발생 국가에 교역, 여행 등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각국에 전달되고 국제적 의료 대응 체계가 꾸려진다.

다만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국제적인 여행과 교역을 불필요하게 방해하는 조처가 있을 이유가 없다”며 교역과 이동의 제한을 권고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WHO는 지난 22일부터 이틀에 걸쳐 긴급위원회를 열고 비상사태 선포를 논의했지만 중국 내 사람 간 전염 사례가 가족 등 접촉이 있는 경우에 국한됐다는 점 등을 고려해 국제 비상사태 선포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일본과 독일, 베트남 등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바이러스 발생지인 우한 방문 경험이 없는 내국인 간 전염 사례가 확인되는 등 사태 심각성이 커지면서 긴급위원회 재소집을 결정했다.

WHO가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이번이 6번째다. 앞서 지난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A(H1N1), 2014년 소아마비와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2016년 지카 바이러스, 2019년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까지 모두 5번 선포했다.

WHO에 따르면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는 전 세계적으로 7834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중국내 확진자는 7736명이다. 중국 이외 지역에서는 18개국에서 감염 사례가 98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독일, 일본, 베트남, 미국 등 4개국에서 8건의 사람 간 전염 사례가 나왔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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