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버스가 583대로 집계됐다. 2018년과 비교해 4배가량 늘었다.
국고 보조금 역차별 논란이 됐던 중국산 전기버스의 시장점유율은 2018년 44.3%에서 25%로 줄었다. 국산 전기버스 가격이 중국산과 격차를 좁히면서 시장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8일 환경부 전기차 보조금 지급 현황에 따르면 작년에 국내 판매된 저상 전기버스가 583대로 나타났다. 이 중에 현대차가 211대, 에디슨모터스 168대, 우진산전 47대, 자일대우버스가 10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중국산 전기버스는 하이거와 그린어스가 각각 40대를 포함해 모두 146대가 팔렸다.
2018년 정부가 보급한 138대 전기버스 중에 시장점유율 44.3%(61대)까지 치고 올랐던 중국산 차량은 지난해 시장점유율 25%(146대)를 차지했다.
현대차 등 국산 전기버스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중국산 차량의 저가공세에 대응한 결과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경우 재작년 4억8000만원에서 4억원 수준으로 가격을 내렸고, 에디슨모터스도 30% 가량 내렸다”며 “중국과 1억원 차이가 났던 국산 버스 가격이 중국산과 불과 3000~4000만원 수준으로 좁혀지면서 A/S 등 사후관리에 (국산차가)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전기버스 당 보조금이 최소 2억원에서 최대 약 3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1100억~1600억원의 국가 보급 예산이 투입됐을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산 전기버스에 들어간 예산은 240억~360억원 수준이다.
현대차는 2018년 판매량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지난해 211대를 판매하며 2년 연속 국내 전기버스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작년 현대차 전기버스 시장점유율은 38%다.
한편 정부는 올해 전기버스 650대를 보급할 방침이다. 전기버스 당 환경부 보조금은 주행거리 등 성능에 따라 7600만원에서 최대 1억원을 지급한다. 여기에 국토부 저상버스 보조금(약 1억원)과 지자체 추가 지원금을 합하면 대당 2억원에서 최대 3억원까지 지원 받을 수 있다.
【표】2019년도 주요 제작사 별 전기버스 판매량(자료 환경부)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