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사태로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면서 28일 국내 증시도 급락했다.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2%대 하락 출발해 3%대까지 하락 후 마감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지만 신종코로나 테마주 일부만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설 연휴가 끝나고 개장한 28일 코스피 지수는 23일 대비 2.40% 하락 출발했다. 장중 3%대 이상 하락해 2100선을 위협했다. 코스닥 지수도 3.61% 하락 출발한 후 좀처럼 상승 전환하지 못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코로나 글로벌 위험수준을 '보통'에서 '높음'으로 수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폭이 커졌다.
이 날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지만 마스크, 메르스·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관련 업종만 치솟았다.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던 반도체 업종을 비롯해 호텔, 화장품, 항공, 보험 등은 평균 5~7% 하락했다.
신종코로나 발병 후 상한가까지 치솟은 후 주가가 지속 상승한 오공, 케이엠제약, 모나리자, 웰크론, 케이엠 등은 28일 다시 상한가까지 올랐다. 국제약품, 파루, 오리엔트바이오, 서린바이오, 제일바이오 등 다수 바이오 업종이 10% 이상 상승했다. 사스보다 전염 속도가 빠르고 국내에서도 신종코로나 대응이 '경계' 단계로 격상되면서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바이오 업종까지 관심 대상이 넓어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춘절 중국 특수 기대감이 컸던 항공, 호텔, 화장품 업종은 된서리를 맞았다.
JTC(-13.42%), 롯데관광개발(-8.55%), 파라다이스(-13.00%), 호텔신라(-10.31%), 하나투어(-10.18%), 노랑풍선(-7.69%) 등 호텔과 여행 업종이 급락했다. 코리아나, 에이블씨엔씨, 토니모리, 한국화장품제조 등 화장품 업종도 10% 이상 하락하며 고전했다.
롯데손해보험은 8.81% 하락했고 한화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보험업종도 피해 확산이 우려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신종코로나가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글로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진다고 봤다. 신종코로나가 발생하면서 중국 춘절 특수가 사라져 내수 경기가 위축됐고 그 여파로 한국의 대중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WHO가 글로벌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인지 여부도 추후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아직 중국과 인근 국가에서만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불필요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신중하게 상황을 파악하는 분위기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03년 3월 WHO가 사스 글로벌 경보를 내린 후 열흘간 유가가 약 28% 하락했는데 신종코로나는 발생 소식 후 유가가 17% 하락해 향후 세계로 확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미리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또 “과거 사스처럼 글로벌 확산에 따라 주식시장이 하락 조정되겠지만 글로벌 경제에 미칠 악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바이러스 확산이 진정되면 주식시장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