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G) 이동통신망 구축사업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장비 도입 여부 결정을 앞두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통화를 나눴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백악관은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두 지도자는 양국의 통신망 보안 보장을 위한 협력 등 중요한 지역적, 쌍방향적 사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 통화는 영국이 자국 5G 통신망 구축 사업에 화웨이 장비 도입 허용 여부를 다음 주 국가안보회의(NSC)를 개최해 최종 결정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미국은 그간 '안보 위협'을 내세우며 영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에 화웨이 '보이콧'을 요구해 왔다. 기밀정보를 공유하는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의 일원인 영국에는 지난 13일 대표단까지 보내 화웨이 배제를 거듭 촉구했다. 파이브 아이즈는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어권 5개국으로 이뤄져 있다.
현재로선 영국이 화웨이 장비를 일부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3일 익명 취재원을 인용해 정부부처 고위 관료 회의에서 이런 권고가 도출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가 민감한 네트워크 핵심 부분에서만 화웨이 장비를 배제할 것으로 보는 관측이 우세하다. 핵심 부분에선 화웨이 장비를 배제해 미국 측에 성의를 보이면서도 통신 산업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조처다. 영국에선 화웨이 장비를 배제할 경우 중국과의 통상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