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사회 11명중 7명 임기만료··· 구현모 CEO 시대 변화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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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변화를 앞두고 있다.

KT는 3월 주주총회에서 구현모 신임 최고경영자(CEO,사장)을 포함해 최대 7명 사내외 이사가 교체 대상이다. 앞서 KT는 이르면 내주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구 사장 체제 출범을 앞두고 혁신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3월로 예정된 KT 주주총회에서 사내외 이사 11명 중 7명 임기가 만료된다.

KT 현직 임원 총 3명으로 구성되는 사내이사는 임기가 1년으로, 황창규 회장(대표이사), 이동면 이사(사장), 김인회 이사(사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구현모 신임 CEO는 KT 정관에 따라 이사회 동의를 거쳐 사내이사 2명을 추천한다.

통상 사내이사 1명은 경영 총괄 최고 임원이, 나머지 1명은 사업분야 최고 임원이 맡았다. 신규 사내이사는 구 CEO 내정자가 가장 신임하는 인물이자, 중시하는 사업 방향을 보여주는 이정표가 된다는 평가다. 신임 CEO가 사내이사를 어떤 인물로 선임하느냐에 구현모 체제에서 KT 방향성이 드러날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사내이사는 회사의 정책을 이사회에 반영해 이끌어가는 역할”이라며 “황창규 회장의 영향력 논란을 벗어나 구 사장 특유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카드”라고 말했다.

KT 사외이사는 총 8명 중 김종구·장석권·임일·이계민 이사 4명 임기가 만료된다.

최소 2~3명 이상 사외이사 교체가 유력하다. KT 정관에 따르면, 사외이사 임기는 3년으로 임기는 10년을 초과할 수 없다. 김종구 이사회 의장과 장석권 이사는 2014년 3월 취임 이후 한차례 연임했다는 점에서 교체가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KT 사외이사 역대최장 재임기간은 송도균, 차상균 이사로 7년간 재임했다.

임일·이계민 이사는 임기가 만료되지만, 한차례 연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강철·김대유 이사는 2021년, 유희열·성태윤 의사는 2022년까지 각각 임기가 보장된다.

KT는 사내이사 1인과 사외이사 전원으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KT는 사내외 이사를 망라해 3월 주주총회에서 최소 5~6명까지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KT 전직임원은 “이사회가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올바른 의사결정이라는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사내외 이사 모두 이전 체제와 단절된 독립적인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고 말했다.

구현모 신임 CEO는 조직개편과 인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KT는 임원 평가에 이어, 일반 직원 평가까지 완료하고 승진인사심사위원회를 앞두고 있다. KT 안팎에서는 이르면 15일 또는 16일 조직개편 발표가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구현모 KT 신임 CEO는 조직개편을 앞두고 직급별 임직원 면담을 실시하며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평사원부터 대리, 과장, 상무, 최고위 임원 등을 그룹화해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직급에 얽매이지 않고 허심탄회한 의견을 수렴, 조직개편에 반영하려는 행보다.

KT 관계자는 “구 신임 CEO가 AI와 5G 등 핵심사업을 기획하고 조직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만큼, 조직 자체 변동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최고위급 임원을 중심으로 변화가 이뤄질 것”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