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차기 CEO "당분간 내부 소통에 주력"…이후 비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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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CEO 내정자

구현모 KT 차기 최고경영자(CEO)가 내부 임직원과의 소통을 최우선 가치로 제시했다. 구체적인 경영계획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표했다.

KT 차기 CEO로 내정된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은 본지 취재에 “당분간 내부 임직원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는데 주력하겠다”면서 충분한 소통 이후에 비전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KT이사회는 지난 27일 전원합의로 구 사장을 차기 CEO로 결정했다. 구 사장은 새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취임한다.

김종구 KT 이사회 의장은 “9인 후보 모두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며 “1명을 선택해야 하는 만큼, 정보통신기술(ICT)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추고 KT 미래 비전에 대해 가장 구체적 전략을 제시한 구 사장을 만장일치로 낙점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구 사장은 2009년 이후 11년 만의 KT 내부 출신 CEO다.

1987년 KT 공채 출신으로 입사 32년 만에 CEO 자리에 오른 정통 KT맨으로, 전략과 영업 분야 전문가로 손꼽힌다.

그는 남중수 전 사장이 KT·KTF 합병추진을 위해 신설한 그룹전략CFT 상무대우를 시작으로, 이석채 전 회장 재임시절 개인고객전략본부장, 텔레콤&컨버전스(T&C) 부문 운영총괄 등 무선영업을 담당했다.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에도 비서실장과 경영기획부문장을 역임하며 인수합병(M&A)과 자회사 관리 등 미래 전략을 바탕으로 그룹 역량을 집결하는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했다.

KT 전·현직 임원은 “신중하면서도 유연한 스타일과 비전에 대한 설득력이 여러 CEO를 거치면서도 인정받은 비결”이라면서 “나스미디어 인수 등 굵직한 결정에 대해서는 결단력을 보이는 등 구 사장의 실력과 관련해선 구성원의 이견이 적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 사장은 새해 3월 '대표이사 회장'이 아닌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다. KT 이사회는 구 사장 CEO 선임을 계기로 회장 제도를 폐지하고 사장 체제로 변경한다. 급여도 이사회가 정하는 수준으로 낮춘다.

김 의장은 “KT 본사 사장과 자회사 사장과도 수평적으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글로벌 기업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기존 조직에 대한 변화방안을 만들어 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 수장인 CEO 직급 변화로 KT 조직 전반 변화가 불가피하다. 단순 직급 변화를 넘어 수평적 문화와 미래 비전을 바탕으로 효율적 인사체계를 마련하는 게 과제다. 5G 이동통신 시장 경쟁과 인공지능(AI) 기업사업(B2B) 등 신사업 대응 전략을 가다듬고, 개혁 방안도 제시해야 한다.

구 사장은 회장 면접 당일에도 황창규 회장 주재 회의에 참석하며 주요 경영현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구 사장은 CEO 임기 중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 과실 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사회 사임 요청도 수용하기로 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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