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새해 LG V60 씽큐로 다시 한 번 승부수를 건다.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 듀얼스크린을 바탕으로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턴어라운드를 노린다. LG그룹 자존심을 건 G 시리즈는 리브랜딩 과정을 거쳐 하반기 출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020년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LG V60 씽큐를 2월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한다.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해 디자인과 기능을 개선한 듀얼스크린 신제품도 함께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5세대 이동통신(5G) 모델을 기반에 두고 해외에는 LG V60X 씽큐 등으로 파생형 4G 모델을 병행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펙을 일부 조정해 LG V60S 씽큐로도 내놓을 전망이다.
LG전자 스마트폰 새 정체성으로 자리 잡은 '듀얼스크린'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전작의 인기를 잇는다. 제품 장착 시 두께와 무게, 디스플레이 베젤, 노치 등 여러 부분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새해 시장이 본격화되는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응해 '가장 현실적인' 가격과 완성도로 실리를 챙기는 전략을 고수한다는 분석이다. 듀얼스크린 생태계 강화를 위해 다양한 앱 개발사와 게임사와 네이버 등과 협력도 지속 강화한다.
스마트폰 전문가는 “듀얼스크린으로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확인한 LG전자가 V 시리즈 후속 모델에도 제품 아이덴티티를 지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합리적인 가격대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부분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G 시리즈는 넘버링 방식을 비롯해 주요 스펙 등 브랜드 개편이 예상된다.
LG G8 씽큐 후속으로 'G9'를 건너뛰고 G10으로 명명, 이후 G20, G30 등 두 자리 수 넘버링을 붙이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특허청에 관련 상표 등록도 마친 상태다.
시장에서는 LG G 시리즈에 대한 변화 필요성이 꾸준히 감지됐다. 상반기 출시한 LG G8 씽큐는 5G와 듀얼스크린을 등에 업은 LG V50 씽큐에 가려 사실상 존재감을 잃었다.
하반기 선보인 LG G8X 씽큐는 G 시리즈 후속이 아닌 LG V50S 씽큐의 해외시장용 4G 모델에 가까웠다. V 시리즈를 5G 특화폰으로, G 시리즈를 4G 프리미엄으로 이원화하는 브랜드 전략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차기 모델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