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V 업체 콩카(Konka)가 마이크로LED TV 개발에 2억1400만 달러를 투자한다. 중국 기술 전문 투자사와 조인트벤처를 세우고 신기술 선점에도 나섰다. 저가 TV 위주로 물량 공세를 퍼붓던 중국 업체들이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초프리미엄 TV 시장에도 적극 뛰어드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콩카는 새해 북미 TV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자금 투자를 통해 마이크로LED TV 생산과 연구개발에 힘을 싣겠다고 밝혔다.
콩카는 '충칭 량산산업투자사'와 합작으로 3억 6500만달러를 투자해 '마이크로LED 이니셔티브'라는 이름의 조인트벤처도 만들었다. 조인트 벤처에서는 마이크로LED 분야 기술 개발과 장비 투자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콩카는 중국 내 5위권 상위 TV제조사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진영으로 분류되는 기업이다. 저가형 OLED TV 위주로 내수 사업을 이어오던 기업이다.
최근 이 기업은 마이크로LED TV 사업에 적극인 모습이다. 해외 진출 확대로도 가닥을 잡았다.
콩카는 지난 11월 초 4K, 8K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인 '스마트 워(Smart wall)'를 출시했다. 1화소 간격이 0.4497㎜ 수준인 6K 마이크로LED도 공개했다. 이는 삼성전자 마이크로LED 기술에 근접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콩카 마이크로LED는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LED를 공개한 삼성전자 제품보다 가격이 30% 가까이 저렴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업체는 마이크로LED 분야에서도 '가성비'를 앞세우겠다는 전략이다.
콩카는 이번 투자 프로젝트로 차세대 마이크로LED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100인치 이하 가정용 마이크로LED TV 출시 가격 등을 토대로 새해 시장 경쟁 구도가 재편될 것”이라면서 “다만 수억원에 이르는 마이크로LED는 무엇보다 기술 완성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중국 업체 행보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