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겨울왕국2'에서 댐은 아렌델 왕국이 마법의 숲에 사는 노덜드라 부족에 선물한 평화의 상징이지만 재앙의 씨앗이기도 하다. 영화는 아렌델 왕국의 여왕 '엘사'와 동생 '안나'가 댐과 얽힌 왕국과 부족 간 갈등을 해소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댐은 하천 물을 막아 가두는 인위적 구조물이다. 유량을 조절해 삶을 풍요롭게 하는 기능도 있지만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지적도 있다. 환경보호 단체가 각국 정부와 갈등을 지속하는 이유다.
댐의 기원은 불분명하다. 현재 확인된 가장 오래된 댐은 기원전 2900년께 이집트에 축조된 높이 11m, 길이 106m의 석조댐으로 알려진다.
우리나라 최초 댐은 기록상 김제 '벽골제'로 330년에 축조됐다. 일제 강점기에 치수 위주 하천정비가 진행되면서 여러 댐이 건설됐다. 현재 국내에는 다목적댐 21개, 용수댐 14개, 홍수조절용댐 3개 등이 있다.
댐은 기본적으로 하천 유량을 조절해 각종 용수를 공급하고, 홍수를 제어해 경제 발전에 기여한다고 볼 수 있다. 댐 주변의 수려한 경관과 호수면 등을 이용한 각종 위락시설은 관광사업과 연계가 가능하다.
일부 댐은 낙차를 활용해 수력발전 기능도 수행한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운동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것이다. 수력에너지는 친환경 에너지 중 하나다.
반면에 여러 문제도 일으킨다.
물길을 막으며 일부 지역 수몰로 이주민이 발생하고, 정체수역이 생기면서 관리 미흡 시 생태계 파괴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하천수나 호수의 유기물 영양 염류 농도가 높아지는 '부영양화 현상'이 발생하면 수질이 오염된다.
댐 건설로 철새 서식지가 사라지기도 하고 산란기에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어종은 댐 건설 시 멸종 위기에 처한다.
한국은 물 부족 국가 중 하나로 손꼽힌다. 댐 등을 통한 수자원 관리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한국은 강수량이 풍부하지만 3분의 2가 우기(6~9월)에 집중돼 갈수기(11월~4월)에는 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면 바로 잡고 필요에 따라 가위질도 해야 한다. 긍정적 효과에 매몰돼 다른 부분은 간과해선 안 된다.
겨울왕국2 주인공은 막대한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실수를 바로잡는 용기의 필요성을 관객에게 보여준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