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박덕규 케이시시정공 대표 "부품 국산화 길 계속 걸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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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시시(KCC)정공은 자동화 부품 품질 향상과 국산화를 위해 매년 전체 매출 가운데 10~15%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또 직원의 10%는 R&D를 담당할 정도로 제품 품질 투자를 이어 가고 있습니다. 최고 품질 유공압 기기를 공급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박덕규 케이시시정공 대표는 18일 꾸준한 R&D로 유공압 부품 품질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수천개에 이르는 부품 라인업을 꼼꼼히 관리하면서 수요에 맞춘 신규 부품 개발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포부다.

실제로 케이시시정공은 지난 10월 열린 한국산업대전에서 이차전지 제작에 쓰이는 'B10 시리즈'를 선보인 바 있다. B10 시리즈는 실린더에서 그리퍼, 레귤레이터 진공 이젝터 유닛 등 이차전지 제작에 쓰이는 24종 부품군을 갖췄다. 박 대표는 케이시시정공이 국내 업체가 개발한 이차전지 생산설비 가운데 가장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다고 자부한다.

박 대표는 “이차전지는 전기차, 드론 등 다양한 분야에 융합될 산업이지만 생산 공정에서 구리와 아연 함유량이 제한돼야 하기 때문에 독자 생산 설비가 필요하다”면서 “케이시시정공은 국내 공기압 업체 가운데 가장 다양한 종류 이차전지 생산설비 제품군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케이시시정공은 1992년 설립한 유공압 부품 전문 제조업체다. 유공압 부품은 기름과 공기 압력을 활용해 실린더·버튼·패들·집게 등 기계·자동화 제품에 활용되는 부품으로, 굴착기·공작기계 등에 주로 쓰인다. 국내 시장은 일본 등 외국 업체가 절반 이상을 점유했다. 이 가운데 국산 기술을 갖춘 업체 가운데 한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 대표는 1992년 케이시시정공을 설립한 후 27년 동안 회사를 이끌고 있다. 박 대표 경영 아래 케이시시정공은 지난해 매출 330억원을 달성한 업체로 컸다.

박 대표는 “1992년 회사를 창업할 때만 해도 한국은 밸브 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어 일본·독일·미국 업체가 국내 시장의 100%를 차지했다”면서 “지난 20년간 케이시시정공을 포함해 국내 업체 몇 곳이 약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 국내 업체가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박 대표의 진단이다. 국내 유공압기기 시장이 여전히 수입산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현재 국내 유공압 시장 70~80%를 외국 업체가 점유하고 있고, 그 가운데 일본 기업이 65% 이상을 점유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국산 기술을 강화해 외산 제품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케이시시정공을 설립하기 전에 외국산 부품을 수입·판매만하는 회사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부품 국산화에 대한 열망이 크다”면서 “품질을 우선하는 부품 전문회사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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