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트업의 국제화를 위한 국제 스타트업 간 연대가 신남방을 넘어 유럽 지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미국, 중국에 편중됐던 해외 시장의 불균형을 유럽과 동남아 지역 등으로 다원화하기 위해서다.
과거 수출 대기업에 집중됐던 경제사절단에서 벗어나 폭넓게 스타트업까지 포함되는 등 과거와는 다른 해외 진출 전략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한국무역협회는 17일 비즈니스스웨덴과 공동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스타트업 브랜치에서 한-스웨덴 스타트업-대기업 간 교류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 방한을 맞아 꾸려진 스웨덴 경제사절단의 방문에 따라 이뤄졌다.
이번 스웨덴 경제사절단은 이케아, 앱솔루트, 알파라발 등 스웨덴 대·중견기업 8개사와 15개 스타트업 등 역대 최대 규모다. 사절단에 스타트업이 포함된 것은 처음이다. 한국에서도 삼성, LG, 한화, 롯데 등 국내 대기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관계자 등이 대거 참석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김영주 무역협회장, 스웨덴에서는 에밀 회그버그 기업혁신부 차관, 다르야 이삭슨 혁신청장 등이 참석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스웨덴 사절단에 지난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린 '스타트업 엑스포, 컴업(ComeUp)'과 '자상한 기업' 등을 소개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도태 되지 않기 위해서는 개방형 혁신이 중요하고 대기업과 스타트업, 국가와 국가 간의 교류와 혁신을 활발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8일에는 한-스웨덴 양국간 스타트업 협력 방안을 보다 구체화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마르크스 발렌바리 발렌바리 그룹이 회장이 직접 참석 한국-스웨덴의 대기업과 스타트업간 상생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스웨덴 코리아스타트업센터(KSC) 설치와 소셜벤처 분야에서 기업 간 협력 논의도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스타트업 단위의 국제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는 이유는 그간 미국과 중국, G2로 집중됐던 경제협력을 다각화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실제 미·중 무역갈등을 넘어 지난 10일(현지시간)에는 세계무역기구(WTO) 현직 상소기구 위원 3명 가운데 2명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WTO 상소기구 기능이 사실상 정지되며 보호무역 기조는 점차 강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으로 세계 무역 체제가 보호무역 기조로 흐르는 분위기”라면서 “신남방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 중남미 등 다층적 무역 체계를 수립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중기부 역시도 이런 기조 속에서 스타트업 단위의 연대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중기부 내부적으로도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로 스타트업 간 연대를 통한 해외 진출을 핵심 아젠다로 삼고 있다.
노용석 중기부 해외시장정책관은 “신남방 분야에서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을 계기로 작동하기 시작한 스타트업 협의체가 있다면 EU 등 선진국과는 민간 단위 협력과 연대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해외 진출 정책을 잡고 있다”면서 “새해에도 한독상의와의 만남 등 교류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실제 이날 중기부는 스웨덴 경제사절단과 네트워킹에 앞서 독일 인더스트리 4.0의 주창자인 헤닝 카거만 독일 공학한림원 회장이 이끄는 독일 대표단과 면담도 실시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대기업과 스타트업간 협력뿐만 아니라 국가 단위의 스타트업 연대도 중요하다”면서 “신남방, EU 등으로 우리 스타트업이 나아갈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