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티켓 C2C(중고거래) 플랫폼 '티켓베이'가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K팝 인기 증가로 국내 콘서트 공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데 따른 대응이다. 접근방법, 언어, 결제수단, 안정성 문제로 티켓거래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팬덤 소비자를 흡수해 수익 대상을 다각화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티켓베이' 운영사 팀플러스는 새해 상반기부터 글로벌 이용자 대상 서비스 제공을 시작한다. 판매자가 자국 티켓 거래 플랫폼에 티켓을 등록하면, 글로벌 플랫폼과 연동해 동시에 등록되는 방식이다. 글로벌 플랫폼은 다양한 언어 및 결제수단, 배송 안정성을 제공하며 각 국가별 고객서비스 센터도 구축한다. 국가 별로 공연관람과 관광상품을 결합한 패키지 상품 확대도 검토 중이다.
공유경제 흐름과 맞물려 매년 2차 티켓 거래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음성적인 암표 시장을 흡수해 양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에스크로 기반 안전거래 시스템으로 사기 범죄를 예방한다. 이베이가 갖고 있던 글로벌 2차 티켓 거래 1위 플랫폼 '스텁허브'는 유럽 비아고고에 40억달러(약 4조7000억원)에 매각되기도 했다.
티켓베이는 국내 콘서트나 스포츠 경기 티켓 2차 거래를 주 사업으로 삼는 플랫폼이었으나, 최근 티켓예매 서비스, 케이팝 굿즈, 모바일 교환권(기프티콘), 여행 상품 2차 거래로 사업영역을 점차 확장 중이다. 현재 누적 회원수 160만명을 달성했으며, 올해 거래액 4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2차 티켓 거래는 주로 국내 시장 비중이 높았지만 문화 상품 글로벌 소비가 늘어나면서 크로스보더 거래도 활발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인더스트리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2차 티켓 시장 거래규모는 약 92억달러(한화 약 11조원)에 달한다. 2025년 거래규모는 292억달러(약 34조원)으로 추정돼, 연 평균 18%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신흥시장 아시아가 괄목할 성장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연평균 21% 고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혜진 팀플러스 대표는 “한국에서 열리는 공연 관람을 위해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이용자 누구나 티켓베이를 통해 행복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속 투자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