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기업인들로부터 6개월~1년간 투자와 법률, 기술 등 각종 멘토링을 거친 240개 기업이 총 97건의 투자 유치 성과, 500명이 넘는 고용 증대 효과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주행 물류로봇과 시뮬레이터, 딥러닝 기반 스마트 주문 시스템과 로봇, 지능형 부동산 가치평가 및 분석 솔루션, LED 스마트 백팩 등 다양한 서비스와 기술력을 갖춘 유망 스타트업이 한 데 모여 지속 성장을 위한 유망 기술을 소개했다.
K-ICT멘토링센터는 12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2019 창업희망콘서트'를 열고 12·13기 전담멘티 수료식을 진행했다.
K-ICT멘토링센터는 10~20년간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창업을 경험한 선배 멘토가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는 초기창업 및 성장단계 기업인에게 필요한 교육과 만남을 통해 지속적인 도움과 멘토링을 제공한다.
이날 열린 행사 역시도 3명의 전문멘토와 30명의 CEO멘토가 12~13기 전담멘티 240개사의 성과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11월까지 멘토링을 받은 240개 기업이 총 97건, 225억2000만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특허출원 및 등록도 총 141건, 573명의 신규 고용효과도 발생했다.
K-ICT멘토링센터는 12~13기를 포함해 5년간 총 850개 기업에 멘토링을 수행했고, 이들 기업의 투자 유치금액은 약 1300억원에 이른다. 전체 고용 창출은 2052명에 달한다.
우수 멘티기업에 대한 수상도 이뤄졌다. 13기 멘티기업인 천홍석 트위니 대표, 12기 멘티기업인 김대훈 로보러스 대표와 임현서 탱커펀드 대표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김선호 새천년카 대표와 조항희 에코비오스 대표는 청년기업인상을 받았다.
멘티기업의 면면도 다양하다. 13기 멘티기업상을 수상한 트위니는 2015년 설립된 자율주행 물류로봇 스타트업이다. 작업자를 인식하고, 물체를 스스로 회피하면서 자율주행으로 작업자를 따라다니는 물류로봇을 만든다.
모라이는 지난해 설립한 극초기 기업이다. 자유주행 관련 시뮬레이터를 생산하는 업체다. 이 회사가 만드는 시뮬레이터는 자율주행 차량이나 드론 등 이동체에 적용가능하다. TIPS프로그램에 선정되는 등 성장 가능성도 인정받고 있다.
2016년 설립된 티바바는 LED 스마트 백팩을 만든다. 스마트 가방으로 백팩 전면에 LED판이 있어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가방의 LED를 제어할 수 있다.
수료식에 앞서서는 13기 멘티기업의 데모데이도 열렸다. 우수한 기술력과 업성을 갖춘 전담멘티 기업이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추가 투자 유치 기회와 액셀러레이터 등과 교류를 지원하기 위한 행사다. 13기 멘티기업으로 선정된 트위니를 비롯해 케빈오차드, 케이알바트로스, 두유비, 포티움, 에스아이디허브, 영일엔지니어링, 엔박 등 8개 멘티기업이 기술력을 뽐냈다. 트위니는 데모데이에서도 대상을 수상했다.
케빈오차드는 주방세제와 수세미를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수세미 속에 고형 세제를 넣어 쉽고 편하게 식기 세척이 가능하도록 한 제품이다. 불필요한 12가지 이상의 화학성분을 없애고, 3가지 천연성분을 이용해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등 효과를 가졌다.
이 밖에도 케이알바트로스는 3D 비파괴 로봇 자동화 검사장비, 두유비는 실시간 텍스트 분석 기술 개발 및 플랫폼 서비스, 포티움은 스포츠의학 특허 기반 스마트의류와 헬스케어 솔루션, 에스아이디허브는 창문틀 설치형 환기청정기, 영일엔지니어링은 자동차용 조향장치 조립과 검사설비(EPS), 엔박은 유량계측 솔루션을 만드는 기업으로 서비스 종류도 다양했다.
액셀러레이터 등 투자자와 법률 분야 전문가도 참석해 멘티기업을 지원했다. 총 10개에 이르는 액셀러레이터와 한라그룹 등 전략투자자(SI), 법무법인 2곳, 구름연구소·ASD코리아·리반 등 전문기술기관은 ICT혁신기술 스타트업 상담회에서 투자·법률·전문기술과 관련한 상담을 멘티기업에게 소개했다.
전화성 씨앤티테크 대표, 권용길 네오플라이 대표, 민경철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상무, 이문규 엔텔스 이사, 최종민 와이얼라이언스 인베스트먼트 부사장 등 현직 투자자가 직접 나서 투자 성공사례를 멘티기업에게 전하는 토크콘서트도 열렸다.
장석영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1기 벤처붐의 경험을 가진 선배들이 지식을 공유해 스타트업이 커나가고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게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이 계속 강화되어야 한다”면서 “그간 창업 분야에 많은 신경을 썼다면 앞으로는 지금처럼 멘토링을 거친 스타트업이 데스밸리를 극복해 스케일업을 이뤄 우리 경제에서 중요한 역군이 될 수 있도록 더 큰 힘을 쓰겠다”고 말했다.
황철주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은 “혁신의 가치를 가장 크게 키울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창업”이라면서 “멘티기업이 반드시 성공해 대한민국을 행복하게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