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비장한 각오로 임한 11월 쇼핑대전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소비불씨를 어렵게 되살린 만큼 성탄절과 연말연시로 이어지는 쇼핑 대목을 겨냥해 막바지 총력전을 펼친다는 각오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11월 이마트 매출은 1조793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6.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하락세였던 기존점 매출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이마트 기존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신장했다. 쓱데이의 흥행과 개점 26주년 행사에 힘입어 고객의 발길이 마트로 몰렸다. 온라인 침투에 따른 사업 침체가 장기화된 대형마트 입장에선 고무적인 성과다.
이마트 기존점 매출은 온라인쇼핑으로 고객 이탈이 가속화된 지난해 4분기 3.4% 역신장을 시작으로 1년간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직전 3분기(-5.9%)는 물론 10월에도 기존점 매출은 2.2% 역신장했다.
쓱데이 행사가 반등의 불씨가 됐다. 쓱데이가 열린 지난달 2일 하루 동안 이마트에는 작년보다 38.0% 늘어난 156만명의 고객이 몰렸다. 매출도 71.0%나 뛰었는데 명절을 제외하면 연중 최고 기록이다. 행사상품을 사러 몰려든 고객들 덕에 이젠 남 얘기 같았던 '줄서기 진풍경'이 대형마트서 연출됐다.
여기에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초저가 국민가격 프로젝트를 앞세운 개점 행사까지 이어지며 정체돼 있던 매출이 뛰고 신규 고객도 유입됐다. 여기에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마저 전월대비 2.3포인트 오른 100.9로 낙관적 전망이 커졌다.
고객 발길이 되돌아오면서 대형마트 업계는 연말 막바지 물량공세에 집중하고 있다. 성탄절 등 연말 특수를 겨냥해 내년까지 소비 훈풍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이마트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홈파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먹거리 공략에 나섰다. 지난 11일까지 20억원 상당의 연말 먹거리 행사를 진행한데 이어 12일부터는 물량을 대폭 늘려 100억원 규모의 신선식품 행사에 돌입했다.
롯데마트 역시 선물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전국 토이저러스 매장에서 오는 25일까지 '산타의 선물' 행사를 열고 700여종 인기 완구를 반값에 할인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11월 쇼핑 대전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만큼,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 연말 대목까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