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 없어도…삼성 TV에 '폰 화면'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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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콘텐츠에 최적화 된 더 세로

삼성전자가 5세대(G) 이동통신 시대를 맞아 스마트폰과 TV 연동을 대폭 개선한 기술과 이를 적용한 제품을 새해에 선보인다.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0'에서 새로운 폰 연동 기술을 적용한 '5G-더 세로' TV를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TV 연결 및 연동 기능을 지속 강화하고, 장기로는 5G를 통해 8K 영상과 콘텐츠를 직접 수신하는 제품까지 개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TV를 손쉽게 연결하고, 상호작용까지 할 수 있는 기술 '탭 뷰'를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탭 뷰 기술을 5G-더 세로 TV에 처음 적용하고, 내년 1월 CES 2020에서 선보인다.

탭 뷰는 단순히 스마트폰 영상을 TV로 보여 주는 '미러링' 수준을 넘어서는 신기술이다. 기존 미러링과 달리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이용해 와이파이가 없어도 연결이 가능하며, 대용량 정보도 공유할 수 있다.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이나 360도 영상을 TV 대화면을 분할해서 여러 장면으로 보여 주는 등 새로운 콘텐츠 서비스도 만들 수 있다.

삼성전자는 5G 기술의 장점을 살린 다양한 솔루션과 콘텐츠를 갖추기 위해 SK텔레콤과 협력하고 있다. 협력을 통해 초고화질 멀티뷰 중계와 같은 5G 특화 서비스를 TV에서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G 사용자경험(UX)을 스마트폰을 넘어 TV 스크린으로 보여 주는 것”이라면서 “5G 콘텐츠를 TV로 가장 신속하게 보낼 수 있는 기술과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TV의 연결·연동을 강조하는 것은 새로운 소비 계층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의 콘텐츠 이용 행태와 경험을 TV로 연결하려는 시도다. 올해 초 모바일로 콘텐츠를 즐기는 데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세계 최초로 세로 방향 TV '더 세로'를 선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전자는 연결과 연동을 넘어 5G를 직접 수신하는 TV 개발까지 추진하고 있다. 5G 모듈을 내장하거나 TV에 연결해 8K 콘텐츠를 받는 형태다. 수신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5G 영상과 콘텐츠를 TV에 최적화해서 보여 주기 위한 사용자환경(UI)과 UX, 특화 서비스 개발 등 많은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5G와 8K TV 결합은 해외 TV 제조사도 관심이 큰 분야다. 올해 9월 독일에서 열린 'IFA 2019'에서 샤프 및 TCL이 5G와 8K TV를 결합한 시제품을 전시, 눈길을 끌었다. 화웨이도 5G 결합형 TV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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