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20년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11'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기대감 섞인 각종 전망이 봇물처럼 쏟아진다.
실제 완성품을 연상시키는 렌더링 이미지도 등장했다. 전망과 추측에 기반했지만 최종 결과물 모습을 상당 부분 투영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첨단 기술력을 집약한 갤럭시S 시리즈는 스마트폰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디자인 등 여러 부분에서 시장 기준점을 제시한다. 그동안 유출·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갤럭시S11 예상 모습을 미리 살펴봤다.
◇크기·성능별 3가지 모델
삼성전자는 갤럭시S11을 3개 모델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10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각각 갤럭시S11e, 갤럭시S11, 갤럭시S11 플러스로 명명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화면 크기는 6.3인치, 6.7인치. 6.9인치로, 플랫형 없이 모두 커브드 엣지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모델별로 램과 저장용량을 일부 구분하고 카메라 성능에도 차이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전면에는 갤럭시노트10 시리즈와 같이 상단 가운데 인피니티-O 방식으로 카메라를 배치한다. 다만 카메라 펀치 홀 크기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2일 베트남에서 공개 예정인 2020년형 갤럭시A 신제품 티저 이미지를 통해 작은 카메라 홀과 베젤리스 디스플레이를 내비쳤다. 혁신 기술을 선행 탑재하는 플랫폼으로 갤럭시A 시리즈를 활용하고 있는 만큼 갤럭시S11에도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처음으로 90㎐ 혹은 120㎐ 화면 주사율을 지원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화면 주사율이 높아지면 초당 처리하는 이미지수가 늘어 빠른 움직임이나 화면 스크롤이 부드럽게 표현된다. 기존 갤럭시S10 등은 60㎐ 주사율을 지원했다.
◇1억화소와 광학 5배줌 카메라
갤럭시S11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혁신 요소는 역시 카메라 성능 향상이다. 부품업계에 따르면 1억화소가 넘는 초고화질 이미지 센서와 5배 광학줌 등 새로운 기능이 갤럭시S11에 탑재될 계획이다.
갤럭시S11e는 후면에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한다. 1200만화소 광각과 6400만화소 2배줌 망원, 1200만화소 초광각 등으로 구성된다.
갤럭시S11과 S11 플러스에는 쿼드카메라 혹은 5개 모듈로 구성된 펜타카메라까지 거론된다. 광각, 망원, 초광각 카메라에 3D 촬영이 가능한 비과시간(ToF) 모듈을 조합하거나 1억800만화소 초고화질 카메라나 5배줌 망원 카메라를 새롭게 탑재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1억800만화소 이미지 센서는 상용화된 스마트폰 카메라 중에 가장 화소 수가 높다. 삼성전자는 중국 샤오미 CC9 프로에 1억800만화소 이미지 센서를 공급, 양산에 돌입한 상태다.
다만 샤오미 CC9 프로는 1억화소 사진 촬영 시 이미지 처리에 2~3초 지연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듈 크기와 두께 역시 기존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사이즈를 크게 상회한다. 부품 원가 역시 높다. 기술적 완성도와 상품성을 고려해 가장 상위 모델에만 1억화소를 탑재했거나 차기작으로 미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IT트위터리안 아이스유니버스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11 플러스 버전에 1억800만화소 센서를 최적화한 카메라를 탑재할 것”이라며 “샤오미에 공급한 제품보다 최적화 수준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학 5배줌 카메라도 주목된다. 기존 스마트폰 망원 카메라는 렌즈 구조상 광학 2배줌이 최대치였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5배줌 카메라는 잠망경 구조를 활용한 새로운 모듈로 줌 성능을 끌어올렸다. 이를 바탕으로 '스페이스 줌' 등 새로운 기능을 구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덕션' 카메라 모듈
후면 카메라 모듈 디자인은 카메라 성능 향상만큼이나 관심이 집중된다. 애플 아이폰11 시리즈와 유사한 인덕션 디자인 적용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갤럭시S11은 카메라 배열을 기존 수직이나 수평이 아닌 L자형으로 배치함으로써 애플 아이폰11 시리즈와 유사한 '인덕션' 형태를 취할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은 아이폰11 프로 등에 처음으로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하며 사각형으로 도드라지는 모듈 디자인을 채택했다. 초반에는 디자인 퇴보 논란을 빚으며 조롱을 받기도 했으나 소비자는 별다른 무리 없이 받아들였다.
갤럭시S11 역시 후면 카메라 숫자를 기존보다 늘리면서 인덕션형 디자인으로 귀결된 것으로 추정된다. 1억화소나 광학 5배줌 등 새로운 카메라 모듈 크기 또한 고려 요소다.
펜타카메라 적용 가능성이 있는 갤럭시S11 플러스는 인덕션 모듈 내 5개 렌즈가 주사위 5점 형태로 배치된 렌더링도 등장했다.
◇5000㎃h 대용량 배터리
갤럭시S11 플러스는 5000㎃h에 이르는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된다. 역대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가운데 최대 용량이다. 갤럭시S11e는 4000㎃h, 갤럭시s11은 4500㎃h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S10 플러스에 4100㎃h, 갤럭시노트10 플러스에 4300㎃h 배터리를 탑재했다. 갤럭시S11 시리즈는 5세대 이동통신(5G)과 화면 주사율 향상 등 배터리 소모 요인으로 인해 점차 배터리 용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폰아레나는 “다만 배터리 용량이 늘어난다 해도 배터리 유지 시간은 늘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대화면에 5G 모델로 출시될 시 전력 소모가 더 빨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 이후 한동안 배터리 용량에 다소 보수적인 전략을 취해왔다. 이후 배터리 안전검증 대폭 강화하고 보급형 모델 등 우선 적용으로 자신감을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인도에 출시한 갤럭시M20에 5000㎃h 대용량 배터리를 채택했다. 이후 제조업자개발생산(ODM)으로 선보인 갤럭시M30s는 6000㎃까지 배터리 용량을 늘렸다.
◇엑시노스990과 스냅드래곤865
두뇌에 해당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엑시노스와 퀄컴 스냅드래곤이 교차 탑재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0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최한 삼성테크데이 2019에서 신형 엑시노스990 프로세서를 공개했다. 7나노(nm) EUV 공정 기반으로 설계한 프로세서로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고 고성능 연산작업을 지원한다. 2세대 신경망처리장치 NPU 코어 2개 탑재로 인공지능 연산 기능을 제공한다.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은 “엑시노스990과 엑시노스 모뎀 5123은 인공지능과 5G 시대에 최적화된 혁신적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퀄컴 역시 최근 퀄컴스냅드래곤테크서밋2019에서 갤럭시S11 등에 탑재될 스냅드래곤865 프로세서를 공개했다. 역시 7nm 공정 기반 AP로 전작 대비 CPU 성능과 전력효율을 25% 씩 개선했다.
한국과 유럽 등에는 엑시노스990을, 미국과 중국에는 스냅드래곤865를 탑재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