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리프트 등 글로벌 유망 기업에 투자하는 미국 투자사가 한국 소프트웨어(SW) 기업에 투자한다. 한국 SW 기업의 기술력을 인정,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지원한다. SW 본토 미국 기업이 한국 기업을 택했다는 점에서 한국 SW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엔쓰리엔(대표 남영삼)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글로벌 투자사 그린샌즈에쿼티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고 9일 밝혔다. 양사 계약상 투자 금액은 비공개로 추진한다.
그린샌즈에쿼티는 글로벌 기업 전략적 사모투자와 기업 재무 자문을 담당하는 운용자산 40조원 규모의 투자사다. 숙박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를 비롯해 차량공유 플랫폼 리프트, 미국 민간 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엑스, 중국 차량공유 플랫폼 디디추싱 등 세계적 기업에 투자했다.
그린샌즈에쿼티는 엔쓰리엔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엔쓰리엔은 1999년 설립 후 20년 동안 국내외 주요 기업·공공기관에 데이터 시각화 솔루션을 공급하며 업계를 선도했다. 2014년 시스코 본사가 만물인터넷(IoE) 펀드 투자 첫 업체로 한국 기업을 택하면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시스코는 엔쓰리엔과 협력해 미국과 주요국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에 협력하고 있다. 인공지능(AI), 5세대(G) 이동통신 등 기술 발달로 실시간 데이터 취합·관리가 중요해지면서 글로벌 기업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일본 주요 이통사도 5G 시각화 SW로 엔쓰리엔 제품을 도입했다.
최근 엔쓰리엔은 데이터뿐만 아니라 AI 기반 영상 분석 분야에 두각을 보이고 있다. 그린샌즈에쿼티도 이번 투자를 계기로 엔쓰리엔과 AI 영상 분석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리마 칸 그린샌즈에쿼티 최고경영자(CEO)는 “기업과 사물인터넷(IoT) 사업의 주요 과제는 이기종, 즉 서로 다른 산업 간 다양한 센서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하고 관리하느냐”라면서 “엔쓰리엔은 이에 대한 해법이 있고, 현실을 미래로 연결하며 큰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고 전략적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투자는 SW 선도국 미국의 현지 기업이 한국 기업을 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남영삼 엔쓰리엔 대표는 “그린샌즈에쿼티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로 투자 유치뿐만 아니라 그린샌즈에쿼티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해외 사업을 본격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글로벌 무대에 한국 SW 기술력을 알리고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보유한 한국 SW 기업도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