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전력중개사업 사실상 '개점휴업'

Photo Image

에너지 신사업으로 관심을 모았던 '소규모 전력중개사업'이 개시 후 1년이 지났지만 거래가 한산하다. 전력시장 진입이 자유로워졌지만 시장에서 사업자들이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소규모 전력중개거래를 하겠다고 등록한 사업자는 40여개에 이르지만 이 가운데 실제 거래를 하는 곳은 8개 업체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규모 전력중개거래사업은 1㎿ 이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의 생산 전력과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거래를 대행해주는 서비스 사업이다. 지난해 6월 관련법이 통과되고 12월부터 사업이 시작됐다. 허가제로 운영되는 기존 전기사업과 달리, 등록만으로 전력중개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별도 자본금이나 시스템 없이도, 최소한의 기술인력만 확보하면 사업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했다.

올해 초부터 실제 전력거래소에서 등록사업자를 받았지만, 1년간 운영한 결과는 그야말로 소규모에 그친다. 8개 업체가 거래한 전력은 11GWh에 그쳤다. 이는 1㎿ 소규모 전력을 44일 정도 사용하는 전력량이다.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거래도 3500REC에 불과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2억원 안팎이다. 이마저도 중개사업자는 중간 수수료를 챙기는 것이어서 수천만원 안팎 시장에 그치는 셈이다. 당초 정부가 전력중개사업자를 통해 소규모 전력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공염불에 그친 상황이다.

소규모 전력중개거래 시장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해 업계는 사업자가 갖춰야하는 전력 계량기의 비싼 가격을 낮추고 중개사업자 역할 강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을 맡은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전력중개사업자가 갖춰야 할 계량기가 수백만원에 이르는 점과 중개사업자가 발전량을 예측해 판매할 때 에너지 효율화에 따른 보상이 없다는 점을 사업자가 애로로 꼽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사업자에게 요구하는 전력량계 수준을 낮추고 사업자가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장을 개설했지만 아직 초기인 탓에 부족한 점이 많아 시장이 제 역할을 하도록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며 “내년 초에는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