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이 개발한 초음파 검사장비를 활용한 비파괴 검사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우리나라가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한 '폴리에틸렌(PE) 소재 가스배관 연결부위 결함 검사법'이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인정한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국제표준은 지하에 매설되는 폴리에틸렌 소재 가스배관 전기융착 연결 부위를 초음파 장비로 검사하는 비파괴 검사법과 합격기준을 규정했다. 전기융착은 전기선에서 발생하는 열로 배관을 녹여 관을 서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 검사법은 배관용 첨단 초음파 검사장비를 개발한 인디시스템과 한국가스안전공사가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했다. 4년간 현장에서 운용하면서 검사법 안정성을 확인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2010년 '폴리에틸렌 소재 가스배관 연결부위 결함 검사법'을 국제표준으로 최초 제안했다. 이후 9년에 걸친 ISO 기술위원회 논의 끝에 국제표준으로 확정됐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영국·독일·스위스 등 7개국 11개 기관이 참여하는 '국가 간 비교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검사법 신뢰성을 국제적으로 입증했다.
정부는 이번 국제표준 제정이 해외 검사장비에 의존하는 국내 환경에서 국내 개발 장비를 기반으로 국제표준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국표원장은 “선진국이 시장과 표준을 주도하는 검사장비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주도해 검사법을 국제표준으로 제정했다”면서 “국표원은 앞으로도 국내 업체가 해외 시장을 확대하도록 국내에서 개발된 시험·검사장비를 국제표준으로 제정하는 표준화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