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신고리 3·4호기' 준공… 330조 원전 수출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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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3·4호기 전경.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신형가압경수로형 원전(APR1400) 최초 발전소인 신고리 3·4호기가 준공됐다. 약 7조5000억원이 투입됐으며, 우리나라 전력 3.7%를 책임지게 된다. 원전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를 계기로 330조 규모 해외 원전 수출시장 선점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수원은 '신고리 3·4호기 준공기념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신고리 3호기는 제3세대 가압경수로형 원전으로는 세계 최초로 상업운전을 시작했고, 신고리 4호기도 지난 2월 운영허가를 취득한 후 8월 29일 상업운전에 착수했다. 두 원전 건설기간은 2007년 9월부터 올 8월까지다.

신고리 3·4호기 발전용량은 140만㎾급으로 기존 원전보다 40% 증가했으며, 설계수명은 총 60년으로 20년 늘었다. 연간 발전량은 208억㎾h이며, 국내 총 발전량(5699억kWh) 3.7%에 해당한다. 디지털제어설비(MMIS) 전면 적용·내진설계 강화(규모 7.0) 및 해일대비 방수문 설치 등으로 안전성을 높였다. 연 인원 420만명이 건설에 참여했으며, 총 사업비는 7조5000억원이 투입됐다. 시공은 현대건설·두산중공업·SK건설이 맡았다.

신고리 3·4호기는 우리나라가 UAE에 수출한 APR1400 노형 원전과 동일하다. 한수원은 신고리 3·4호기 준공을 계기로 UAE에 이어 사우디·체코 등 해외 원전 수출시장 개척을 본격화한다. 지난해 8월 기준 세계에서 신규원전 건설을 계획 중인 국가는 22개국(약 152호기)인데, 중국·러시아·프랑스 등 자체 건설이 가능한 국가를 제외하면 2030년까지 330조(60기) 규모 신규원전 시장이 열릴 거란 전망이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신고리3·4호기 준공으로 우라나라 원자력 기술 위상을 한층 더 높였다”며 “해외 각국에서 신규원전 수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신고리 3·4호기는 1992년 기술 자립을 목표로 시작된 신형경수로(APR1400) 개발 역사를 담고 있다”며 “UAE 원전 수출 참조발전소로, 우리 원전이 세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산업부는 김상돈 한수원 본부장 등 신고리 3·4호기 종합 준공에 기여한 유공자 54명을 대상으로 훈장·포장·대통령 표창 등을 수여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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