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탈리아 에어컨 서비스 품질 조사에서 최고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가 유럽시장에 진출한 후 서비스 부문에서 최고 평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유력 경제지 라 레푸블리카와 독일 조사기관 테데스코가 최근 공동 조사한 소비자 평가에서 삼성전자가 에어컨 서비스 부문 1위에 올랐다.
이 조사는 이탈리아 소비자 약 23만명을 대상으로 150개 산업군 내 1274개 업체를 대상으로 각 업체가 제공하는 서비스 경험을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홈(Casa)' 카테고리 '에어컨 사후 서비스' 부문에서 최고점인 79점을 획득했다. 2위와도 점수 격차를 벌렸다. 삼성전자 뒤를 이어 2위에 오른 공조 전문 기업 다이킨은 71.7점을 받았다.
이 같은 호평에는 삼성전자가 에어컨 최대시장인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집행한 대대적 투자가 원동력이 됐다. 삼성전자는 2017년 네덜란드에 에어컨 전담 법인을 별도 설립했다. 법인은 유럽 현지 에어컨 판매를 총괄한다. 기업 간 거래(B2B) 계약 수주, 현지 판촉과 함께 서비스 품질까지 관리한다.
또 삼성전자는 현지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탈리아에 '삼성 에어컨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에어컨 수리, 서비스 방법을 전문 교육한다. 삼성 에어컨 아카데미는 3년간 에어컨 서비스 전문 인력 약 2000명을 양성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럽에는 시스템 에어컨이 많아 작업 난이도가 높다. 국내와 달리 일반 콜센터에서 응대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면서 “에어컨 수리 전문 지식과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 같은 조건을 충족시키고자 삼성 에어컨 아카데미를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직계약 서비스 센터 수를 10% 이상 늘렸고 근무 인력은 모두 '삼성 에어컨 아카데미'에서 트레이닝 받은 전문 인력으로 구성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