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IPA'로 유명한 국내 수제맥주 브루어리 '카브루'가 아마존웹서비스(AWS) 블록체인 기반 공급망관리시스템(SCM)을 구축한다. 수제맥주 온도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관리한다.
박정진 카브루 대표는 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내년 중 'AWS 매니지드 블록체인' 서비스 기반 SCM을 사용하는 신규 브루어리를 설립, 늘어날 수제맥주 수요를 감당하고 제품 불량률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브루는 블록체인 기반 SCM으로 수제맥주 생산·유통 전체 과정에서 온도를 확인, 제품 변질을 막는다. 온도에 따른 맥주 불량률은 1.5% 수준이다. 수제맥주는 적정온도로 보관·저장되지 않거나 실온에서 장시간 방치되면 맛이 변질되는 등 상품가치가 사라진다. 카브루는 AWS 블록체인 기반 품질관리로 불량률을 기존 10분의 1인 0.15%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AWS 매니지드 블록체인은 확장성 있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존 대비 쉽게 만들고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별도 프레임워크 설정이 어렵고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 기업이 거래 수백만건을 실행하는 수천개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확장하도록 쉽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쉽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생성하고 관리할 수 있다.
카브루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수제맥주 생산부터 저장, 제3자를 통한 배송과 펍 또는 편의점 보관·판매까지 전체 과정을 분산해 과정별 맥주 온도를 실시간 확인한다. 맥주 맛 변질 등 문제 발생 시 책임소재도 명확히 할 수 있다. 맥주 신선도와 상품성을 유지할 수 있어 고객 신뢰는 물론 경영 안정성과 효율성까지 높인다.
수제맥주 생산부터 최종 고객에 전달까지 전체 과정을 3자 물류 시스템 기반 '콜드 체인 시스템'으로 관리한다. 온도 관리뿐 아니라 매장에서는 '딥렌즈'를 활용해 맥주 재고를 관리하고 필요한 수량은 실시간으로 주문할 수 있다.
최근 주세법 개정으로 수제맥주 가격경쟁력이 강화되는 등 늘어날 수요와 생산량도 고려했다. 카브루는 지난해 수제맥주 5600톤을 생산했다. 라스베이거스 시민 64만명 대상 1인당 26잔씩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신규 브루어리를 짓고 수제맥주 수요를 충족함과 동시에 철저한 관리로 제품 폐기 등 불필요한 비용은 최소화한다.
카브루는 경영 최적화와 소비자 신뢰 확보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AWS 매니지드 블록체인으로 맥주 생산·유통에 가시성을 높인다. 서버 없는 AWS 컨테이너 'ECS' 기반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한다. 사물인터넷(IoT)과 데이터 분석시스템을 통합해 제품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박 대표는 “리인벤트에서 'AWS 블록체인 펍' 운영으로 카브루 맛과 한국 수제맥주 우수성을 알릴 것”이라며 “내년 중 블록체인 기반 SCM 구축으로 2021년부터 수제맥주 생산부터 물류까지 전체 과정을 철저히 관리해 해외 수제맥주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카브루는 진주햄 자회사로 20년 전통 국내 수제맥주 전문기업이다. 현재 경기도 가평에 상색·상천 브루어리 등 맥주공장 두 곳을 운영한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