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LG' 대비 혁신인사 단행...구광모식 '뉴 LG'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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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구광모 회장 취임 2년차를 맞으면서 '미래 LG'를 향한 세대 교체에 속도를 냈다. 그동안 사업을 이끌어 온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 가운데 상당수를 교체했고, 젊은 인재도 대거 중용했다. 미래 준비를 가속하기 위한 쇄신 인사가 특징이다.

LG그룹은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2020년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 인사에서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되고,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퇴진하는 등 최고경영진에 변화를 줬다. 사업 리더에 젊은 인재 발탁도 확대했다.

LG는 지난해 말 CEO와 사업본부장급 최고경영진 11명을 교체했다. 올해 인사에서도 부회장을 포함해 최고경영진 5명을 추가 교체하면서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최고경영진 변화는 지금까지의 성공방정식에 대한 관성에서 벗어나기 위한 선택이다. 불확실성이 높고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발굴하고, 이를 고객에게 빠르게 제공할 수 있도록 전략 및 고객 접점 경험이 많은 전문가를 새로 선임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을 고려, 전체 승진자 수는 지난해보다 줄었다. 성과주의를 기본으로 하여 상위 포지션으로의 성장 잠재력과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인재 중심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사장 승진 1명, 부사장 및 전무 승진 58명 등 전체 승진자는 165명으로 지난해 185명보다 20명 감소했다.

유일한 사장 승진은 황현식 LG유플러스 부사장이다. 황 신임 사장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LG유플러스 모바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았고, 5세대(5G) 이동통신과 유무선 서비스 결합 상황에서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발굴해 제공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말 인사와 별도로 역량 강화를 위한 외부 인재는 연중 14명을 영입했다. LG생활건강 에이본(AVON) 법인장(부사장)으로 이창엽 한국코카콜라 대표, LG CNS 커스터머 데이터 앤 애널리틱스 사업부장(부사장)으로 김은생 한국 델 이엠씨 컨설팅서비스 총괄 등이 대표적이다.

차세대 사업가를 육성하기 위해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한 것도 눈에 띈다. 올해 신규 임원을 106명 선임하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00명을 넘겼다. 이 가운데 45세 이하는 21명이다. 최연소인 심미진 LG생활건강 헤어&바디케어 마케팅부문장 상무는 1985년생으로 34세다. 또 임이란 오휘마케팅부문장 상무는 38세, 김수연 LG전자 수석전문위원은 39세다.

여성 임원은 전무 승진 3명, 신규 선임 8명 등 11명이 승진했다. LG 내 여성 임원은 총 37명으로 늘었다.

LG는 미래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연구개발(R&D) 및 엔지니어 승진을 지속하고, 계열사별 디지털 전환 전담 조직도 구성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체 승진자의 약 60%가 이공계 인재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5G 등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 분야 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고려한 인사다. 이와 함께 계열사별로 더 나은 고객 가치 창출의 핵심 수단인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담 조직도 만든다.

LG 관계자는 “성과와 역량에 기반을 둔 인사를 통해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어려운 경영 환경을 돌파해 나가기 위한 것”이라면서 “디지털 전환 등 사업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준비를 위해 젊은 인재를 전진 배치함으로써 고객 가치 창출을 촉진시키기 위한 실용주의 인사”라고 설명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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