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V3' 가동 늦어지며 블록체인 사업 연이어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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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과제이자 교보생명의 올해 최대 사업 중 하나인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평생튼튼라이프'의 정식 서비스가 결국 내년 상반기로 미뤄졌다.

차세대 전산인 'V3' 시스템 가동이 늦어지면서 전체 사업 청사진이 틀어지게 됐다는 것이 교보생명의 설명이다. 실손의료보험금 자동청구에 이어 평생튼튼라이프까지 제동에 걸리면서 교보생명의 블록체인 기반 사업이 암초를 만났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이 올해 초 보험업계 최초로 선보인 인슈어테크 기반 질환예측 서비스인 평생튼튼라이프 정식 오픈이 내년 상반기로 사실상 연기됐다.

이 사업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진행하는 인슈어테크 국책과제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5월부터 라이프시맨틱스, 아이콘루프와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블록체인 기술과 디지털 헬스케어(건강관리) 기반 질환예측 알고리즘을 이용해 질환 발병률을 예측, 고객의 장기 건강관리를 돕고 보장분석시스템과 연동해 본인 건강상태에 맞는 보험상품을 안내하는 것이 골자다.

아이콘루프가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엔진 '루프체인(loopchain)'으로 평생튼튼라이프의 블록체인 인증 시스템이 구축된 상황이며, 교보생명은 올해 1월부터 임직원을 통해 내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이콘루프 관계자는 “국책과제로 선정된 그해 이미 루프체인을 통한 블록체인 인증 시스템이 구축된 상황”이라면서 “교보생명 내부 테스트 과정을 거친 뒤 정식 오픈한다는 내용을 전달받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보생명의 차세대 전산인 V3 시스템 가동이 미뤄지면서 전체 블록체인 등 정보기술(IT) 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앞서 교보생명은 2000억원을 투입해 구축한 차세대 전산 V3를 지난해 11월 오픈할 예정이었지만, 시스템 품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1년 가동을 연기했다.

이에 교보생명 평생튼튼라이프의 정식 오픈도 차질을 빚게 됐다. 실제 교보생명은 해당 서비스를 이르면 올해 하반기 정식 오픈할 목표였지만, 내부적으로 내년 상반기 공개로 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보생명은 “V3 가동이 늦어지면서 다른 IT나 블록체인 기반 사업 일정이 늦어지게 됐다”고 답했다.

실손보험금 자동청구 등 교보생명의 블록체인 기반 사업들의 성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일정 연기 등에 부딪히면서 전체 사업 신뢰성 확보는 물론 사업 연기에 따른 추가 비용부담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실제 교보생명은 내년에도 상당수 IT나 블록체인 기반 사업을 추진하기로 발표한 상황이다. 지난 7월에는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이노스테이지'를 출범, 해당 업체들과 내년 인슈어테크 및 헬스케어 관련 서비스 등을 선보이기로 했다. 내년 1분기에는 블록체인 기반 신원확인 서비스도 오픈하기로 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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