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지난 3분기 국내 PC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 92%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97%에 달했던 점유율이 2분기 연속 하락했다. 인텔은 올해 10㎚(나노) 기반 10세대 CPU로 시장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7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 3분기 국내 PC용 CPU 시장에서 92% 점유율을 기록했다. 데스크톱 PC 시장에서는 93%, 노트북 PC 시장에서는 91% 점유율을 기록했다.
인텔은 CPU 시장 전통의 강자다. 올해 국내 시장에서 분기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1분기와 2분기 각각 97%와 9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은 특히 국내 공공시장과 기업간 거래(B2B)에서 강세를 띄고 있다. 정부 기관에서는 각종 보안 프로그램, 기존 기기 호환성 등을 고려해 이전부터 써왔던 인텔 CPU를 선호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 PC 업계 관계자는 “공공 기관이나 기업용 PC 시장에서는 9대 1 이상 압도적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텔은 최근 10세대 CPU를 발표하고 점유율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10세대 제품은 '아이스 레이크'와 '코멧 레이크'로 나뉜다. 아이스 레이크는 인텔이 처음으로 10나노 공정을 적용한 제품이다. 자사 그래픽 연산 처리 기술인 '아이리스 플러스' 기술을 탑재해 그래픽 성능을 극대화했다. 인공지능 기술도 강화해 저전력, 인공지능 추론 능력을 강화했다.
14나노 공정으로 제작된 코멧 레이크 CPU는 이전 세대 대비 16% 성능이 향상됐고 생산성은 41% 이상 높아졌다.
다만 수급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발목을 잡았던 공급 부족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전했다. 최근 인텔은 공개 서한에서 올 상반기에 비해 프로세서 공급량을 두 배 늘렸지만 여전히 수급난과 출하 지연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 PC 업계 관계자는 “14나노 공정 기반 8세대와 9세대 CPU 제품군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인텔 CPU 가격이 올랐다”고 전했다.
최근 라이젠 3세대 출시 등으로 경쟁사로 떠오른 AMD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올해 국내 CPU 시장에서 AMD는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각각 3%, 5%, 8%를 차지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