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채널 번호, TV홈쇼핑 매출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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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홈쇼핑 매출을 결정하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채널 번호'에 따라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제품을, 어떤 시간에 방송하느냐에 따라 매출이 달라질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 구매자가 방송을 시청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좋은 위치에 입점한 매장 매출이 높은 것과 비슷하다. 한마디로 유동인구가 많고 눈에 잘 띄는 매장 매출이 높은 것이다.

지상파방송 채널 사이 번호인 S급 방송채널과 지상파방송채널 인접 번호인 A급 사이에도 매출액 차이가 현격하다는 게 입증됐다.

2011년 공정거래위원회 의결 자료에 따르면 TV홈쇼핑이 채널을 A급에서 S급으로 변경했을 때 명목매출이 39.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S급에서 A급으로 변경했을 때 매출이 61.2% 급감했다. 케이블TV에서 S급에서 A급 채널로 변경 시 가구당 월 매출이 64% 감소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채널번호와 관련해 극적 사례도 있다. 한 TV홈쇼핑이 2018년 IPTV 채널을 6번에서 30번으로 이동했다가 올해 다시 4번으로 복귀했다. 번호 이동에 따른 매출 하락폭이 예상보다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싼 수수료를 감수하더라도 장사가 잘 되는 매장(번호)에 들어가는 게 낫다고 판단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유료방송 30번 이하 채널을 마지노선으로 간주한다. 30번을 넘으면 시청률이 1% 이하로 급락해 의미가 줄어드는 것이다.

따라서 낮은 번호를 가진 채널은 '귀하신 몸'이 된다. 홈쇼핑 채널을 한 곳에 몰아넣는 '연번제' 주장이 상당하지만 TV홈쇼핑 재원이 유료방송 요금을 저렴하게 유지하는 근간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실현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시각이 압도적이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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