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문 열었나?… 한전, 파워온 서비스가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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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이 내년 6월 개시하는 파워온 서비스 예상 이미지.

#김씨는 최근 TV에서 본 맛집을 찾아가기 위해 포털에서 영업시간을 검색한 후 전화를 걸었다.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고, '바빠서 못 받겠지'라는 생각에 차에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2시간 만에 도착한 맛집에는 '개인 사정으로 당분간 문을 열지 않습니다'라는 안내문이 걸려 있었고, 허탈한 김씨는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내년 6월부터는 이와 같은 사례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력공사는 전력데이터를 기반으로 상업시설 영업현황 정보를 제공하는 '파워온' 서비스를 내년 6월 정식 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전력데이터를 통해 상업시설 영업 여부를 제공하는 건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이용자 편의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은 향후 파워온 서비스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경비서비스, 소상공인 신용평가, 상권 분석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확대할 계획이다.

파워온 서비스는 지능형원격검침인프라(AMI)를 구축하고 정보 제공에 동의한 상업시설을 대상으로 한다. 업종 제한은 없다. 이용자는 웹과 모바일에서 지역과 상호명을 검색한 후 상업시설 영업 여부를 비롯해 △영업시간 △휴식시간 등 상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앞서 한전은 이달 말부터 3개월 동안 서울 강남구·서초구 일대 1500여개 상업시설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개시한다.

파워온 서비스는 상업시설 전력사용량 패턴을 미리 학습하고, 당일 전력사용량 정보를 바탕으로 영업 여부를 판단한다. 과거 전력사용량 데이터는 사흘 후 영업정보 예측에 활용된다.

기존 포털과 지도서비스에서도 상업시설 영업정보(요일별 개·폐점시간)를 제공하고 있지만 점주가 미리 입력한 고정 정보라는 것이 한계다. 이와 달리 파워온 서비스는 실시간 전력사용량 정보를 바탕으로 상업시설의 영업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차별화된다.

한전은 이용자가 상업시설 영업 현황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어 편리하고, 상업시설 점주는 당일 영업정보를 불특정 다수에게 제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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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이 내년 6월 개시하는 파워온 서비스 예상 이미지.

이와 함께 산업용 전력사용량(고압 AMI 데이터)을 분석, 일일 생산지수를 예측하는 최첨단 기능도 제공한다. 이용자는 △전자·부품 제조업 △식료품 제조업 △음료 제조업 △담배 제조업 △섬유제품·의복 제조업 △의복액세서리 △모피제품 제조업 △목제 및 나무제품 제조업 등 31개 이상 업종별 생산지수를 24시간 주기로 확인할 수 있다. 산업생산지수·국내총생산(GDP) 등 경기지표는 최소 한 달 이상 주기로 발표되기 때문에 급변하는 경제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없다는 한계를 다각도로 고려한 결과다. 한전은 향후 파워온 서비스가 정부 경제정책·상업별 투자계획 수립에 중요 지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파워온 서비스는 한전이 보유한 방대한 전력데이터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 에너지 분야 AI서비스를 선도하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빅데이터와 AI가 융합된 파워온 서비스는 국민편익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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