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삼성전자 '더 월', 럭셔리 마케팅으로 세계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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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국내에 마련한 더 월 쇼케이스

나만을 위한 전용 영화관처럼 내가 원하는 크기와 모양으로 거실 벽을 가득 채울 수 있는 TV가 등장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에 불과했던 것이 현실이 됐다. 사용자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맞춤형으로 디자인 가능한 새로운 차원의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등장으로 이제 집안에서도 크기 제한 없이 최적의 시청 환경을 조성할 수 있게 됐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에 돈을 아끼지 않는 밀레니얼 세대의 '가심비' 소비 트렌드에 따라 TV는 더 이상 '기능'에 집중한 가전제품이 아닌 인테리어와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해주는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초대형·프리미엄 TV 시장 선도하는 삼성전자

TV는 무조건 크면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巨巨益善)'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초대형 프리미엄 TV 트렌드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 세계 TV 출하량이 감소하고 있는데 반해 초대형 TV시장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TV 시장에서 70인치 이상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5.1%에서 올해 2분기 9.4%로 성장했다. 특히 80인치 이상 초대형 제품은 지난해 1분기 0.7%에서 올해 2분기 2.3%로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3분기부터 75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 금액 기준 50%를 넘어서는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올 2분기에는 53.9% 점유율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에도 삼성전자는 75형 이상 시장과 2500달러 이상 시장에서 모두 점유율 50%를 넘어서며 1위를 지켰다.

삼성전자가 초대형과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QLED TV를 중심으로 초대형 라인업을 강화하고 8K TV를 시장에 선제적으로 안착시킨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이에 그치지 않고 마이크로 LED 최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을 대거 탑재한 '더 월 럭셔리(The Wall Luxury)'를 중심으로 럭셔리 홈 시네마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더 월 럭셔리', 홈시네마 시장 공략

올해 6월 세계 최대 규모 오디오·비디오(AV) 전시회인 '인포콤 2019(Infocomm 2019)'에서 처음 소개된 '더 월 럭셔리'는 마이크로 LED 기술 기반 홈 시네마용 제품으로 베젤(테두리)이 없고 두께는 29.9㎜에 불과해 거실 벽에 부착시 일체감을 주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최대 2000니트 밝기와 120헤르츠(㎐) 주사율, HDR10+, 인공지능(AI) 업스케일링 등 최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을 대거 탑재해 최고 화질을 구현한다.

영상을 시청하지 않을 때는 날씨·시계·뉴스·사진·영상아트 등 시각 정보를 제품 화면에 띄울 수 있는 '매직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색상·무늬·재질 등 가상 벽지로 나만의 벽을 디자인할 수 있는 '피쳐 월(Feature Wall)' 기능으로 실내 인테리어 효과를 낼 수 있다.

'더 월'은 기술적으로 마이크로 LED 소자가 촘촘하게 박힌 모듈형 기판을 무한대로 부착해 크기를 확장할 수 있지만 '더 월 럭셔리'는 가정용 사용자경험(UX) 적용과 원활한 설치 공급 등을 고려해 146·219·292형 3가지 사이즈로 미국, 유럽, 한국 등 세계에 출시했다.

고급 사운드 시스템 등과 함께 홈 시네마 패키지로 판매하고 맞춤형 설치가 필요한 특성상 지역별 기업간거래(B2B) 유통 경로로 별도 주문해 견적을 받아야 한다.

◇명품 콜라보레이션 등 국내외 럭셔리 마케팅 강화

삼성전자는 해외 명품 패션 브랜드, 요트쇼 등 이색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더 월 럭셔리'를 전 세계에 소개하며 프리미엄 제품 구매력이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진행된 '모나코 요트쇼 2019'에서 '더 월 럭셔리'를 전시했다. 모나코 요트쇼는 매년 약 3만6000명의 관람객이 찾는 업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전시회다.

삼성전자는 행사장을 찾은 패션, 건축, 인테리어 업계 인플루언서와 잠재 고객들을 대상으로 '더 월 럭셔리'를 적극 알리며 호평을 이끌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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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패션위크서 펼쳐진 더 월 럭셔리 쇼케이스

지난 9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패션위크에서도 '더 월 럭셔리'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삼성전자는 파리 패션위크 첫째 날 더 리츠 호텔에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콜롬보 비아 델라 스피가(Colombo Via Della Spiga)'와 함께 '삼성 더 월 럭셔리&콜롬보 글로벌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럽의 유명 디자이너, 배우, 디자인 전문 매체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의 '더 월 럭셔리'와 콜롬보의 시그니처 라인업, 뉴 컬렉션을 소개했다.

영국에서는 세계적 명성을 지닌 해롯백화점(Harrods)에 '삼성 브랜드 명품관(Samsung Luxurious Multi-experience Store)'을 오픈하고 '더 월 럭셔리'를 세계 최초로 상설 전시했다. 삼성 브랜드 쇼케이스인 '삼성 킹스크로스'에도 전시장을 꾸몄다.

국내에서는 서울 도산대로에 위치한 하이엔드 오디오 전문 매장 '오드포트(ODEPort)'에 약 86m²(약 26평) 규모 '더 월 쇼케이스(The Wall Showcase)'를 열었고 연이어 싱가포르에도 더 월 쇼룸을 오픈하며 동남아 고객 공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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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싱가포르에 오픈한 더 월 쇼룸

싱가포르 더 월 쇼룸은 대형 쇼핑몰 '밀레니아 워크'에 위치한 명품 오디오 전문 매장인 'AV 인텔리전스'에 마련됐다.

국내 경우 더 월 쇼케이스는 모듈형 디스플레이 146형 더 월 럭셔리와 스타인웨이 링돌프 사운드 시스템인 '모델 O'를 결합한 최고급 AV 패키지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쇼케이스는 일대일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며 프리미엄 제품에 걸맞는 제품 컨설팅, 체험, 구매, 설치 등 고객 맞춤형 컨시어지 서비스도 제공한다. 실제 삼성전자는 이 공간에 롯데백화점 VIP 고객을 초청해 제품을 프라이빗하게 경험해 볼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더 월 쇼케이스 방문객에게 더 월 럭셔리를 통해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청각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내 시장에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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