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커머스 업계가 연간 흑자 달성을 향해 순항 중이다. 주요 사업자가 잇달아 분기 별 영업이익을 내면서 본격적으로 이익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 홈쇼핑 후발주자인 T커머스가 차별화된 방송 콘텐츠와 상품군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T커머스 채널 'K쇼핑'을 운영하는 KTH는 올해 3분기 커머스 사업 부문에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 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KTH 관계자는 “구체적 수치는 공개하지 않지만 3분기에도 흑자를 냈다”면서 “지난 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 이후 이익 규모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KTH는 올해 커머스 사업 부문에서 K쇼핑 개국 이래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4분기는 추운 날씨 때문에 소비자들의 실내 활동이 늘어 홈쇼핑 업계 성수기로 불리기 때문이다. KTH는 올해 T커머스 사업에서 수십억원 규모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위해 KTH는 연내 모바일 전용 라이브 쇼핑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다. TV 대신 모바일에서 영상 콘텐츠와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를 집중 공략한다. 패션, 식품 등 주력 카테고리 상품 경쟁력을 높여 이익 규모 확대에드라이브를 건다.
W쇼핑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50억원 수준 흑자를 냈다. 매 분기 15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상승세다.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 2017년(3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될 조짐이다. 쇼핑엔티도 3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TV쇼핑은 지난 2분기 첫 분기 흑자를 냈다.
T커머스 업계는 모바일을 핵심 판매 채널로 활용하면서 수익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W쇼핑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10% 할인, 10% 적립 혜택을 제공하며 재방문율을 높였다. TV홈쇼핑 사업자 홈앤쇼핑이 모바일 취급액 비중을 70% 이상으로 확대한 전략을 벤치마크한 셈이다.
그동안 T커머스 업계는 매년 적자 행진을 거듭했다. 방송장비 등 시설 투자, 유료방송 송출수수료, 마케팅 등에 대규모 비용이 요구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수년동안 스튜디오를 비롯한 방송 인프라가 갖춰지고, 모바일쇼핑이 확산되면서 돌파구를 찾게 됐다.
T커머스 관계자는 “T커머스 시장은 매년 역대 최대 규모를 형성하며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올해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기록하는 사업자가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