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증기금이 내년 예산의 절반 이상을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기업과 수출 피해 기업의 만기연장에 투입한다.
정윤모 기보 이사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예산 상당 부분이 만기 연장에 쓰일 예정”이라면서 “특히 소부장 기업, 수출피해기업 위주로 내년에는 경기부양, 재정정책 확대하는 방향으로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보는 내년부터 소부장 기업, 수출피해기업, 주52시간 적용기업, 산업위기지역 기업 등을 중심으로 약 17조원의 대출 만기가 도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17조원 가운데 10조원 가량은 정부 예산을 투입, 만기 도래 기업이 상환 없이도 대출 연장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기보는 소부장 기업과 수출 확대 기업 등에 대한 만기 연장을 우선 과제로 두고 내년 예산을 운용할 방침이다. 현재 국회에서 심의 중인 기보의 내년 예산 규모는 1700억원 수준이다. 올해 예산 1030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정 이사장은 예비유니콘 기업에 대한 특별보증과 강소기업 100 선정을 기보의 핵심 성과이자 향후 과제로 꼽았다. 기보는 이미 총 13개 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100억원 규모의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을 실시했다. 다음달 중으로도 15개 안팎의 예비유니콘 기업을 대상으로 약 1000억원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정 이사장은 “기업이 스케일업 단계에서는 투자보다는 융자를 원한다”면서 “그래서 예비유니콘 특별보증도 실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기보는 올해 기술신탁, 기술임치, 기술자료 거래기록 등록(TTRS) 등 중소기업 기술보호 종합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중소기업 보유기술의 탈취를 예방하고 공정한 기술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거래질서를 확립할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우대보증도 확대한다. 금융권에서 해외점포를 가장 많이 보유한 하나은행과 해외진출기업 정보 등을 공유해 해외진출 희망기업에게는 내년 총 1000억원 규모의 보증을 공급하기로 했다. 또 태국과 대만을 넘어 외국 보증기관과 상호지원 체계를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