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수교 30주년 기념 특별전 ‘알리사, 리턴 투 원더랜드(이하 알리사)’가 앞으로 1년간 제주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알리사는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주인공 앨리스의 러시아식 발음으로써 러시아의 디지털기술로 고전 동화를 새롭게 해석한 피지털(Phygital) 아트 전시다.
피지털이란 ‘피지컬’(physical)과 ‘디지털’(digital)의 합성어로 신체활동과 디지털 가상공간을 자연스럽게 서로 섞어 새로운 혼합된 현실을 만들어내는 것을 뜻한다. 알리사의 원더랜드에 입장한 아이들은 눈과 귀, 손과 발 등 온 몸을 이용해 벽에 비치는 알리사, 체셔 고양이, 꽃과 나쁜 여왕의 심복 재버위키, 식물, 고슴도치 등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
일례로 군대를 이끌고 나타난 나쁜 여왕을 무찌르기 위해 고슴도치 인형을 벽을 향해 힘차게 던지면 여왕의 군대가 산산이 깨지는 장면이 화면에 가득하다. 온 몸으로 느끼는 통쾌함이 짜릿하다. 또 다른 곳에서 관객은 팔을 펼치고 화면에 비치는 비를 막아 동물 친구를 구해야 한다. 팔을 펼친 채 관객의 움직이는 모습이 고스란히 모션 캡처를 통해 프로젝션 맵핑된 벽면에 비춰진다.
해당 전시는 뛰고, 구르고, 소리치고, 직접 참여해 경험하는 실감형 판타지 전시다.
피지털? 어른과 아이 모두 즐기는 오감이 즐거운 전시
전시를 현장에서 관람하고 직접 체험하면 신기하고 놀랍다. 알리사에 구현된 피지털 기술은 러시아 인터랙션 디자인 회사 ‘헬로 컴퓨터’(hello.io)의 기술력이다. 사용자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키넥트(Kinnect) 센서와 4200만 화소의 고성능 광 시야각 프로젝터로 구현되는 프로젝션 맵핑과 콘트럴 기술을 통해 전시 공간을 상호작용이 가능한 초현실적 게임 공간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원작의 스토리에 기반해 미션을 제공하고 관객의 행동을 유발해 화면에 실시간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몰입감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시타델코프(대표 김영진) 관계자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첨단기술 트랜드에 민감한 성인에게도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미술 전시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12가지 스토리가 각각의 테마존에서 펼쳐진다. 쿠키를 먹고 몸을 작게 해 원더랜드로 들어가는 입장에서부터 나쁜 여왕의 괴롭힘으로 인해 흘리는 눈물로 시든 이상한 나라를 뜻하는 ‘슬픈 눈물’, 큰 색연필로 생기를 불어넣는 ‘디지털 화가’, 버튼 위를 뛰면서 알리사를 구출하는 ‘앨리스 댄스’, 고슴도치를 던지며 나쁜 여왕과 싸우는 ‘볼 스트라이크’, 그림을 그려 동식물을 이상한 나라로 돌려보내는 ‘생생 그리기’ 등에 이어 알리사와 함께 사진을 찍는 포토존까지 준비되어 있다.
원작의 감동을 살린 러시아 아트 테크놀로지를 체험한다
알리사는 꿈을 향해 도전하는 성장에 관한 이야기다. 특히 루이스 캐럴의 원작은 여자 아이의 자유와 모험을 향한 용기를 독려하는 메시지로 유명하다. 원작의 스토리텔링을 따라 교육적 효과와 재미를 고려해 세심하게 설계되었다.
2020년은 한-러 수교 30주년으로 다양한 수교 사업이 예정되어 있다. 그에 앞서 열리는 ‘알리사, 리턴 투 원더랜드’전은 유럽예술의 자존심 러시아의 예술적 감각과 기술을 미리 만끽할 수 있다.
알리사는 지난 11월3일 SM디지털아트뮤지엄에서 오픈해 앞으로 1년간 관객을 맞는다. SM디지털아트뮤지엄은 SM그룹(회장 우오현)이 제주시 빌라드애월 호텔 내에 개관한 것으로 개관 후 첫 전시다.
전자신문인터넷 형인우 기자 (inw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