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이온 배터리 양극재 필수 원재료 광물 중 하나인 리튬 가격이 최근 급락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당 153위안에 거래되던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7일 기준 ㎏당 48.5위안으로 급락했다. 이는 연초와 대비해 30% 가까이 하락한 가격이다. 수산화리튬 가격도 올해 들어 20% 이상 떨어졌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 중 하나인 중국 티엔치리튬은 리튬 가격 하락으로 지난 3분기 2014년 1분기 이후 첫 분기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갤럭시리소스의 상반기 리튬 판매량은 4만4630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급격한 리튬 가격 하락은 중국 전기차 판매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7월부터 역성장하고 있다. 2020년 이후 전기차 보조금 완전 폐지를 앞두고 규모가 대폭 축소된 새 보조금 정책이 7월부터 적용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2020년 이후 리튬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재 리튬 가격 하락에 직면한 주요 공급업체들이 예정된 프로젝트를 취소하면서 공급량 감소 가능성이 있기 떄문이다.
알버말은 지난 8월 7만5000톤 규모 호주 케머톤 리튬 가격 공장 건설과 칠레 리튬광산 증산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또 지분을 보유한 미네랄리소스의 호주 워지나 리튬 프로젝트도 유지보수 단계로 전환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국내에서 리튬 사업을 진행 중인 포스코는 내년 이후 리튬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리튬 가격 하락은 중국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상승하던 수요가 최근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으로 하락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상당한 차세대 전기차 수요가 예상돼 이에 따른 공급이 이뤄지면 내년 이후 리튬 가격도 점차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영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리튬 가격은 2020년부터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서 “현재 리튬 가격이 생산원가 미만으로 주요 생산업체 생산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고 2020년부터 전기차 시장 성장 모멘텀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